"쌀 소비 늘리자"…'가루쌀 오예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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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디저트…가루쌀로 만든 식품 확산정부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 '가루쌀'이 새로운 식재료로 부상하고 있다. 가루쌀 라면, 가루쌀 식빵에 이어 가루쌀 초코과자가 등장했다.
정부 "가루쌀, 밀가루 10% 대체 목표"
해태제과는 가루쌀 ‘바로미2’로 만든 ‘오예스 위드미’를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전량 수입 밀가루로 만들던 오예스에 국산 가루쌀을 섞어 만든 쌀 초코케이크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양산형 과자제품에 가루쌀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루쌀을 지원 받은지 5개월만에, 제과업체로는 처음으로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2년 전부터 국산 쌀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총 100여번의 배합 테스트를 거쳐 밀가루와 가루쌀의 최적 비율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만 사용하던 원료에 쌀 원료를 넣으면 떡처럼 약간 거칠어지는 식감은 전분 등을 활용한 특화된 쌀 가공기술로 해결했다"는 게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케이크 시트와 크림에 흑임자를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오예스 위드미는 25만 상자만 생산하는 한정판이다.
가루쌀은 기존의 쌀을 가루로 만든 쌀가루와는 구분된다.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쌀을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고 제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반쌀 대비 빨리 굳지 않고 발효속도가 빨라 베이커리나 떡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국내 유통중인 밀가루의 대부분이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가루쌀을 통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 약 200만 중 10%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업계에도 정부 정책에 따라 가루쌀 활용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8월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가루쌀을 100% 사용한 휘낭시에와 식빵을 출시했다. 지난달까지 SPC삼립의 가루쌀 빵은 1만5000봉 이상 판매됐다.
SPC는 가루쌀 빵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함에 따라 추가로 가루쌀빵을 활용한 디저트류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전 지역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은 가루쌀을 활용해 마들렌과 쉬폰 등을 내놨고 특급호텔 가운데서는 그랜드하얏트 서울 ‘더 델리’에서 가루쌀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였다.
하림산업도 '더미식' 브랜드로 '닭육수 쌀라면' 등 가루쌀 라면 제품을 출시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