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 주가 싸졌다"…엔디비아·애플·MS 동반 상승

골드만삭스 분석…PER 27배로
3분기 어닝시즌 주가 상승 기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의 주가가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이 3분기 호실적을 내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일(현지시간) 빅테크주는 일제히 올랐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코맥 코너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이제 저렴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미 대형 기술주 7개를 일컫는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 빅테크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두 달 전 34배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기업의 PER이 18배에서 16배로 12% 떨어진 데 비해 하락세가 가팔랐다.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1.3배로 S&P500 기업 중간값인 1.9배를 밑돌았다. 6년 만의 최대 격차다. PEG는 PER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 PEG가 작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주의 PEG가 이 정도로 낮은 적은 최근 10년간 다섯 번뿐”이라고 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부진했던 건 미 국채 금리 급등세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두 달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62%포인트 상승했다”며 “대형 기술주들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는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이들을 매수할 적기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기술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모멘텀(동력)이 있어서다. 우선 기술주 주가를 압박하던 국채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연 4.6% 수준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연 4.3%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3분기 어닝시즌도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7대 기술주의 3분기 매출 증가율 추정치 중간값은 11%로 S&P500 전체 추정치 중간값인 1%를 크게 웃돈다.

최근 조정받은 빅테크주는 이날 반등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1.48%, 1.92% 올랐다. 엔비디아는 2.95%, 메타는 2.2% 상승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