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젠 자석까지…포스코, 전기차 소재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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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성림첨단산업과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필수 부품인 영구자석 시장에 진출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전기차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개발·공급부터 양극재·음극재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 등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연산 3000t 규모 합작공장 추진
中이 장악한 소재 시장 진출
포스코그룹, 소재사 변신 속도
車강판·배터리·모터까지 공략
中 장악한 영구자석에 균열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커싼환(中科三環), 정하이츠차이(正海磁材), 중·일 합작회사인 YSM 등이 미국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희토류 광산을 중국이 꽉 잡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영구자석을 포함한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성림첨단산업과 함께 영구자석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의 전기차 공급망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1994년 설립된 성림첨단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10년 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영구자석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97억원으로 1년 새 두 배로 뛰며 급성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성림첨단산업의 영구자석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인연을 맺었다.
영구자석은 구동모터코어 제조에 필요한 부품이다. 엔진, 변속기 등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구동모터엔 전기를 구동으로 전환해줄 코어가 필요하다. 코어엔 영구자석이 필수로 들어간다. 영구자석 품질에 따라 전비 등의 효율이 결정된다. 배터리와 구동시스템은 전기차 제조원가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한다. 자동차 기업들은 영구자석이 없는 구동모터를 개발 중이지만, 기존 제품보다 중량이 커져 출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전기차 빅뱅’에 따라 영구자석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30년 영구자석 시장 수요는 38만7000t으로 2020년(11만9200t)보다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수요 중 전기차 부문은 11만4100t으로 30%에 달한다. 2020년엔 전기차 부문이 전체 영구자석 시장의 6%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엔 최대 수요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의회는 영구자석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국산 희토류로 영구자석을 만들면 ㎏당 30달러를 세액공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 회사들도 미국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 전기차로 사업 전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필수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이달 완공해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9000억원어치의 구동모터코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포스코그룹은 일찌감치 철강, 수소,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에너지, 건설, 식량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에서 개발·생산한 리튬과 니켈 등을 포스코퓨처엠이 들여와 전구체와 양극재를 제조해 배터리 회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은 전기차 제조에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구동모터코어에 이어 영구자석 시장에 진출하면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생태계를 어느 정도 완성하게 된다.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차량 조립과 배터리 셀을 제외하면 전기차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포스코그룹이 들어왔다”며 “철강그룹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재편했다”고 말했다.
김재후/강미선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