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출범 2년 만에 매출 3.5배↑…올 상반기 7조원 돌파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평균 23%↑
생산능력 89GWh 달성…프리 IPO로 4.8조 조달

이달 1일로 출범 2주년을 맞은 SK온이 그간의 경영 성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매출을 비롯해 다양한 지표에서 외형 성장을 이뤄낸 동시에 기술 경쟁력도 고도화했다고 자평했다.

SK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6961억원이다. 2021년 4분기(1조665억원)와 비교하면 3.5배 급증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출범 이후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분기평균성장률(CQGR)도 2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7조617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 90% 이상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SK온의 생산능력과 직원 수도 대폭 늘었다. 회사의 글로벌 생산능력(CAPA)은 출범 당시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 9월 말 89GWh로 급증했다. 이 기간 글로벌 생산공장은 5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국내 직원 수는 출범 당시 1445명에서 지난달 기준 3411명으로 2.4배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매달 100여 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프리IPO를 통해 4조8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목표였던 4조원을 20%가량 초과 달성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된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라며 "확보한 자금을 발판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에서 수상했다. 지난 4월엔 미국 최고 발명상인 '2023 에디슨 어워즈'에서NMC9 배터리로 'EV 배터리 향상'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SK온은 "지난 2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10년을 대비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객사 확보 등에 전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