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하루종일 멍한 당신의 뇌를 깨울 책 3권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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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책 리뷰엿새간 이어진 긴 연휴가 끝났다. 몸은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일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땐 하루종일 멍하니 책상 앞을 지키고 앉아있기 십상이다. 이처럼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증상을 '브레인포그'라고 한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다.
질 P. 웨버 지음
진정성 옮김
한국경제신문
284쪽|1만7000원
미리암 프랭클·매트 워랜 지음
염지선 옮김
한빛비즈
416쪽|1만9500원
지니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위즈덤하우스
428쪽|2만1000원
최근 출간된 <브레인포그>는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10가지 방법을 다룬 책이다.브레인포그는 알츠하이버나 ADHD와는 다르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반응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관점을 바꾸면 머릿속 안개를 걷어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회피라는 자기학대에서 벗어나기' '건강한 마음을 위한 루틴 만들기' 등 열 가지 처방을 건넨다.
저자는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질 P. 웨버. 불안장애, 슬픔과 상실감, 통제할 수 없는 분노 등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과 다년간 상담을 진행해왔다.비슷한 시기에 나온 <나 오늘 왜 그랬지?>와 <블인 케미스트리>도 뇌 건강을 회복하고픈 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나 오늘 왜 그랬지?>는 실수를 반복하고 자책,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나선다. '인식 왜곡' '낙관주의적 편향' '선택맹 현상' 등 착각과 후회에 대한 29개의 현상과 관련 실험을 담았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두 저자답게 뇌과학과 심리학, 생물학, 유전학 등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든다.<브레인 케미스트리>는 뇌 자체가 아닌 '뇌를 움직이는 신경전달물질의 네트워크'라는 신세계를 보여준다.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이 어떻게 인간으로 하여금 찰나의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탐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관성적 행동과 마음을 뒤흔드는 유혹까지도 모두 신경전달물질의 영향 아래 있다. 책은 인간의 행동을 관장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면서 뇌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고민해보게 만든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