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없으면 주가 90% 오른다"…큰손들 '러브콜'

사진=기아 제공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지만 기아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기아는 0.61% 오른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41% 급락하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1억원, 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기아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12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높였다.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미국 시장 점유율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했었으나, 기아의 미국 점유율과 수익성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기아를 추천 종목 리스트(전체 추천 종목 수 10개)에 신규 편입했다.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렴하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기아의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 수준이다.대신증권은 “노조 파업이 없다면 기아가 올해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영업이익(7조2331억원) 대비 64% 증가한 규모다. 대신증권은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단체협상을 타결한 기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고용 세습’ 조항을 놓고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단체협상 27조 개정 요구를 '개악안'으로 판단했다. 단체협상 27조 1항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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