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를 컴퓨터처럼 프로그래밍…癌치료 등 인류 난제 해결한다

창간 59주년 기획 '엔드 테크가 온다'

합성생물학 최전선 美 IMES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는 미래를 바꿀 기술로 불리는 합성생물학의 창시자 제임스 콜린스 교수의 연구실이 있다. IMES(MIT 의료공학 및 과학연구소)라는 소박한 명패가 붙어 있지만 이곳은 미국의 ‘바이오 안보’를 굳건히 하기 위한 최전선이다. 콜린스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우리 몸의 세포를 컴퓨터의 바이트(byte)처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생물학이 공학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암 치료 등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난제를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취재진이 IMES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 콜린스 교수가 이곳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스 교수는 “합성생물학은 5차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미국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기초과학부터 제조까지 아우르는 ‘아메리칸 팩토리’를 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긴코바이오웍스 등 합성생물학 관련 미국 내 기업은 800여 개에 달한다.세계 주요국은 합성생물학을 경제 안보를 지켜줄 핵심 신기술로 인지하고 있다. 합성생물학이라는 신종 바이오 공학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30조달러(약 4경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가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NBBI)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4억달러에 달하는 바이오 제조 기반 강화 관련 예산은 국방부에 편성했다. 콜린스 교수는 “합성생물학은 오랫동안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온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보스턴=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