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QLED TV 낳은 '양자점' 연구자 3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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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웬디·브루스·예키모프 수상
나노미터 반도체 입자 개발
초소형 태양전지 등에 유용
3시간 전 명단 유출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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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202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문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전 미국 나노크리스털테크놀로지 수석연구원을 4일 선정했다. 왕립아카데미는 이들이 나노기술 발전에 중요한 씨앗을 뿌리고 인류에 큰 이익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양자점은 크기와 전압에 따라 스스로 빛을 내는 수㎚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수백~수천 개의 원자로 이뤄져 있다. 크기에 따라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고, 빛 또는 전류를 받으면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낸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TV 디스플레이 제작 등에 두루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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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4시5분께 수상자 명단이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상자 발표 예정시간은 오후 6시45분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왕립아카데미가 수상자 명단이 담긴 자료를 실수로 (일부 언론에) 일찍 보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 등이 수상자 명단이 첨부된 이메일을 송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 전까지 기밀이 철저히 유지되는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상 자체의 권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스 엘레그렌 왕립아카데미 사무총장은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명단이 먼저 배포됐다”며 “사전 유출은 매우 불행한 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