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민간 고용 둔화 속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의 민간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14포인트(0.20%) 하락한 32,937.2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포인트(0.06%) 상승한 4,232.0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4.34포인트(0.49%) 오른 13,123.81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9월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ADP의 고용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 증가해 전달의 18만7천명 증가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8%에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떨어진 4.74%에서,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밀린 5.08% 근방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5bp가량 하락한 4.87%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금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을 모색 중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20.6%로 전날의 30% 근방에서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인텔의 주가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을 분사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0.4%가량 하락 중이다.

애플 주가는 키뱅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섹터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에도 0.3% 오르고 있다.

모더나의 주가는 자사의 코로나19와 독감을 결합한 콤보 백신에 대한 임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에도 1.8% 하락 중이다.

유가 급락에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데번 에너지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 중이다.

계란 생산업체 칼메인 푸즈의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랠리를 재개하려면 장기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가 반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BC의 로버트 슬루이머 기술 전략가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주식에 주요 역풍으로 남아있으며 주식이 바닥을 치려면 (이들 흐름이) 반전되어야 한다"라며 "주식과 금리의 관계를 되돌아보면, 10년물 국채금리가 4.5%~5%를 웃돌 경우 증시의 장기 상승세에 중요한 역풍이 됐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12% 하락하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89%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4% 밀리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9%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고, 러시아도 수출 감축을 계속 이어가기로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4% 하락한 배럴당 86.52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08% 떨어진 배럴당 88.09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