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우상혁 "바르심과 대결 즐거웠다…파리올림픽에서는 내가 꼭"(종합)

바르심과 치열한 승부 끝에 2위…"바르심과 경쟁하며 나도 성장"
바르심도 "우상혁과의 승부 즐겼다…파리 올림픽 준비는 휴가 다녀온 뒤에"
우상혁(27·용인시청)은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과의 치열했던 승부를 복기하며 "동경했던 바르심과 같은 높이에 바를 두고 경쟁하는 게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금메달을 바르심에게 내준 뒤에도 우상혁은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바르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바르심을 넘어서겠다"는 의욕은 더 커졌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2위를 했다.바르심의 기록은 2m35였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고도 우승하지 못한 건 우상혁이 역대 두 번째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장궈웨이(중국)이 2m33으로 2위를 했는데 당시 금메달리스트도 바르심이었다.바르심은 모두가 인정하는 '현역 최고 점퍼'다.

그는 2017 런던, 2019 도하,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공동 1위에 올랐고, 2m43의 역대 2위 기록(1위는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의 2m45)도 보유했다.

바르심은 무려 11번이나 2m40 이상을 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우상혁은 이런 바르심이 인정하는 점퍼로 도약했다.

이날 패배로 둘의 상대 전적은 우상혁 기준 2승 10패가 됐지만, 바르심을 2번 이상 이긴 것도 높이뛰기 선수들에는 큰 자랑거리다.

하지만 우상혁은 그 이상을 원한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경쟁하는 게 정말 재밌다.

내 재능을 더 끌어내 주는 선수"라며 "오늘도 2m33까지 둘이 함께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면서 경기가 재밌어졌다.

사실 2m33까지 1차 시기에 넘고서 다음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세웠다.

2m33까지는 잘 왔는데 2m35 1차 시기에서 실패하면서 순위가 갈렸다"고 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결과는 아쉽지만, 내년에는 파리 올림픽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위) 장마르코 탬베리, (아시안게임 1위) 바르심이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바르심도 우상혁과의 승부를 즐겼다.

경기 뒤 바르심은 우상혁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느낌을 묻자 "재밌는 경기였다.

나도 정말 즐거웠다"고 답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는 "개인 3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파리 올림픽 준비에 관한 질문에는 "일단 편하게 휴가를 즐기고 다음 시즌을 구상하겠다"고 '현역 최고'다운 여유도 드러냈다.
바르심과 달리 우상혁은 이미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우상혁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의 쾌거를 이룰 때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이미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도 파리에서 가장 높게 올릴 태극기를 떠올리며 꾹 눌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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