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작' 논란 한가운데 선 다음, 이용자도 외면했다

포털 다음의 기업로고(CI)
포털사이트 '다음'이 여론 조작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가운데, 다음 포털 이용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터넷 트렌드인 웹사이트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지난 1~3일 점유율은 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57.5%)와 구글(32.9%)의 점유율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 것이다. 해당 점유율 수치는 MAU(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다음의 MAU 점유율은 지난 5월 5.1%에서 6월과 7월 4.5%, 8월과 9월 4.1%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로 개편하고, 6월에는 뉴스 댓글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타임톡'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점유율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모바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5월 804만 1760명이었던 다음 모바일 MAU는 6월 785만4547명으로 줄었다.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달에는 762만4265명까지 이용자가 이탈했다.한편 다음은 지난 1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중 축구 8강전 당시 운영한 '다음 스포츠' 페이지에서 한국보다 중국을 응원하는 네티즌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가 진행되던 1일 오후 10시께 다음 스포츠의 '클릭 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과반을 차지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중국 응원 비율이 90%를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다음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여론 조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간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뉴스 댓글창 운영 등과 관련해 '편향' 지적을 받아 온 다음이 비로그인 방식으로 페이지를 운영하며 논란을 키운 셈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