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에도 부산공동어시장 경매가격 '이상 없어'

9월 위판량·위판액 모두 지난해보다 되레 증가
"현재 어가는 조업량이나 신선도 등에 따라 변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차 방류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 수산물 시장에는 오염수로 인한 어가 하락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4일 국내 수산물의 30%가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어종별 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위판(경매)량은 총 1만7천394t, 위판액은 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오염수가 방류된 8월 위판량인 1만6천360t에 비해 물량은 6% 늘었고, 위판액은 8월 328억원에 비해 12%가 증가한 것이다.

9월 위판량과 위판액은 오염수 불안심리의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위판량은 1만2천916t, 위판액은 28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위판량이 26%, 위판고는 34%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위판량을 금액으로 나눈 수산물 kg당 단가로 비교해 볼 때도 올해 9월 전체 수산물 단가는 kg당 2천41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kg당 2천181원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을 대표하는 10개 어종을 개별적으로 살펴봐도 올해 8∼9월 사이 경매가격은 대세 하락 등 특이사항 없이 어종별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등락률을 달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자미와 갈치, 참다랑어, 병어, 삼치 등 5개 어종은 오염수 방류 이후 가격이 올랐고 고등어, 눈볼대, 방어, 전갱이, 오징어 등 5개 어종은 가격이 내렸다.

가자미(중)의 경우 9월 가격이 kg당 6천452원으로 8월 5천816원보다 10% 높았고, 참다랑어의 경우도 9월 가격이 kg당 4천190원으로 8월 2655원보다 상승했다.

삼치의 경우 9월 가격이 kg당 4천748원으로 8월 단가인 4천259원보다 11% 올랐고, 병어의 경우 9월 kg당 1만8천570원으로 8월 7천295원보다 2.5배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고등어는 9월 kg당 5천966원으로 8월 7천82원보다 14% 떨어졌고, 눈볼대는 8월 1만170원으로 8월의 1만1천664원보다 13% 하락했다.

방어는 9월 kg당 726원으로 8월 1천535원에 비해 53% 내렸고, 오징어도 9월 가격이 직전 달보다 47% 하락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현재 어가는 조업량의 변화나 생물의 신선도 등에 따라 가격 변화를 설명할 수 있고 오염수 불안 심리로 인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목인 추석이 끼어있고, 오염수가 아직 국내에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으로 보이는데 가격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