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틈새에서 기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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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정연한 후퇴
9월 주식시장은 8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KOSPI는 3.6%, KOSDAQ은 9.4% 하락) 9월 미국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2024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이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KOSDAQ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 전환한 점, 경기방어주(통신, 보험, 음식료 등)가 양호한 성과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증권사 일부 전략가들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경제방송 진행자가 체감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해 보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급등에서 비롯되었던 금리 상승이 미국의 차별적인 경기 호조와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컨센서스가 되었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 이차전지 등 성장주 주도로 증시가 반등한 상황에서 높아진 금리는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 고금리가 구조조정과 금융경색을 수반하며 경기 침체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마조마하지만 주식시장이 나름 질서 정연하게 후퇴하고 있다 생각한다.낮아진 視界 지속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나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결국 시차를 두고 안정화될 것이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의 여파로 수요가 전방위로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직까지 예외인 듯하지만 주택가격 둔화, 신용카드/자동차할부 연체율 상승, 회사채 부도율 상승 등을 보면 경기 둔화와 함께 물가도 안정화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걱정이 커졌지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경제규모 세계 2위 국가의 성장률이 하향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며, 충격을 걱정하기 보다는 소비 진작, 규제 완화 등에서 기회를 찾는 게 좋아 보인다. 결국 한국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부진하겠지만 내년에 회복세를 보이는 경로에는 변함이 없다. 회복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가시성도 다소 낮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면 bottom-up 관점에서는 변수가 많아졌다. 우선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이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에 따른 대기 수요가 해소된 이후 고금리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구도도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투자 축소 및 연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의 확산에 따른 수혜가 있지만 여전히 여타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 그래도 글로벌 과점 산업이므로 추가적인 감산을 통해 업황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 금융, 건설, 소재, 소비재 등은 아직까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국면이고, 건설/전력기계 등산업재 업황은 변곡점에 와 있는 듯 보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 임상 정상화를 통해 신약 개발에 진전이 나타나는 바이오 영역은 계속해서 꿈틀거릴 것이다.틈새 주식에서 기회를 찾아야
고금리 하에서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최근 2~3개월을 보면 시중금리 상승 대비 주식시장이 용하게도 잘 버틴 셈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KOSPI의 PE 10배 수준, PB는 1배 이하이며,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기업들,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PE가 10배 이하인 기업들, 시클리컬 업황 저점에서 PB가 0.5배 이하인 기업들도 적지 않게 있다.
결국 틈새에 기회는 있어 보인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업종별로는 인공지능의 확산에서 기회를 찾는 IT,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소비재, 연구성과가 가시화되는 바이오 등에 기회를 찾되 Valuation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조심하면서 목표수익률을 높지 않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사이클 막바지이니 작년 하반기 수준까지 지수 저점을 열어 둘 필요는 없지만, 주식시장의 조정이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대비하는 정도의 현금 비중도 필요해 보인다.
유상록 아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질서 정연한 후퇴
9월 주식시장은 8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KOSPI는 3.6%, KOSDAQ은 9.4% 하락) 9월 미국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2024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이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KOSDAQ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 전환한 점, 경기방어주(통신, 보험, 음식료 등)가 양호한 성과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증권사 일부 전략가들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경제방송 진행자가 체감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해 보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급등에서 비롯되었던 금리 상승이 미국의 차별적인 경기 호조와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컨센서스가 되었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 이차전지 등 성장주 주도로 증시가 반등한 상황에서 높아진 금리는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 고금리가 구조조정과 금융경색을 수반하며 경기 침체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마조마하지만 주식시장이 나름 질서 정연하게 후퇴하고 있다 생각한다.낮아진 視界 지속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나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결국 시차를 두고 안정화될 것이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의 여파로 수요가 전방위로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직까지 예외인 듯하지만 주택가격 둔화, 신용카드/자동차할부 연체율 상승, 회사채 부도율 상승 등을 보면 경기 둔화와 함께 물가도 안정화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걱정이 커졌지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경제규모 세계 2위 국가의 성장률이 하향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며, 충격을 걱정하기 보다는 소비 진작, 규제 완화 등에서 기회를 찾는 게 좋아 보인다. 결국 한국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부진하겠지만 내년에 회복세를 보이는 경로에는 변함이 없다. 회복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가시성도 다소 낮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면 bottom-up 관점에서는 변수가 많아졌다. 우선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이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에 따른 대기 수요가 해소된 이후 고금리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구도도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투자 축소 및 연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의 확산에 따른 수혜가 있지만 여전히 여타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 그래도 글로벌 과점 산업이므로 추가적인 감산을 통해 업황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 금융, 건설, 소재, 소비재 등은 아직까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국면이고, 건설/전력기계 등산업재 업황은 변곡점에 와 있는 듯 보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 임상 정상화를 통해 신약 개발에 진전이 나타나는 바이오 영역은 계속해서 꿈틀거릴 것이다.틈새 주식에서 기회를 찾아야
고금리 하에서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최근 2~3개월을 보면 시중금리 상승 대비 주식시장이 용하게도 잘 버틴 셈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KOSPI의 PE 10배 수준, PB는 1배 이하이며,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기업들,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PE가 10배 이하인 기업들, 시클리컬 업황 저점에서 PB가 0.5배 이하인 기업들도 적지 않게 있다.
결국 틈새에 기회는 있어 보인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업종별로는 인공지능의 확산에서 기회를 찾는 IT,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소비재, 연구성과가 가시화되는 바이오 등에 기회를 찾되 Valuation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조심하면서 목표수익률을 높지 않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사이클 막바지이니 작년 하반기 수준까지 지수 저점을 열어 둘 필요는 없지만, 주식시장의 조정이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대비하는 정도의 현금 비중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