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번데기·갈비탕 좋아하는 '큰 형님' 주윤발 "한국, 나랑 잘 맞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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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이 정체됐을 때 다른 지역이 더 먼 곳까지 끌고 가는 건 좋은 일인 거 같습니다. 한국 영화계가 부상할 수 있어서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주윤발이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주윤발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자유' 같다"며 "창작의 자유가 폭넓다. 한국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극찬했다.
주윤발은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도 주윤발은 '영웅본색', '가을날의 동화',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의 작품이 사랑받으며 '큰 형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주윤발은 헤어 디자이너 광휘 역을 맡아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주윤발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큰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을 닮아서 그럴까.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왜 저를 좋아하는거냐"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제가 한국에 처음 온 건 1980년대 영화 촬영을 위해서였다"며 "그땐 김포공항을 이용해 홍콩과 한국에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있으면서 매일 갈비탕에 밥을 말아 먹고, 김치를 먹었다"며 "한국 음식이 저랑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매일 밤 번데기를 사먹었다"며 "따뜻한게 마음에 들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한국은 너무 춥다"며 "그 부분은 적응이 안 됐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주윤발은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 같다"며 "이곳에 온 후 아침마다 러닝을 하러 나가는데, 사람들이 저를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끝나면 낙지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윤발은 한국을 찾기 전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코로나19로 건강이 악화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까지 나와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소식에 "매번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고, 신경도 쓰지도 않는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 최근 마라톤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영화가 잘 안되면 마라톤 선수로 전향할 것"이라는 농담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며 "오는 19일에도 홍콩에서 있을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후에도 달렸고, 내일 오전에도 10km를 뛸 예정이다. 그때 제가 죽는다면 또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8100억원 기부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게 아니라 아내가 한 것"이라고 정정하며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주윤발은 2019년 810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주윤발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기부에 대해 아내가 찬성한 일"이라며 "돈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거다. 제가 죽고 난 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기에 누구에게 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윤발은 "제가 힘들게 번 돈인데 아내가 다 기부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는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모르고 있다"고 털어놓아 폭소케 했다.
이어 "어쨌든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와서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서 매일 먹을 흰쌀밥 두 공기 정도면 충분한데, 요즘 당뇨가 있어서 가끔 하루에 한 그릇 정도만 먹는다"고 덧붙어 유쾌함을 보였다.
수천억을 기부한 주윤발은 "제가 유일하게 '플렉스'하는 건 렌즈"라며 "그런데 그것도 거의 중고로 구매해서 큰돈이 드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구매한 렌즈는 엑스레이까지 찍을 수 있는 독일산 제품인데, 찍었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서 너무 예뻤다"며 "보이지 않으니 예쁘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주윤발은 이날 특별한 이벤트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에어드롭으로 이를 공유한 것. 주윤발은 "죄송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안된다"고 사과하면서 "이 순간을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윤발이 수상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주윤발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픈 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하며,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가 프리미어 상영된다. 또한 오픈 시네마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 周潤發之英雄風範'을 통해 신작 '원 모어 찬스' 프리미어 상영은 물론 그의 명작 '와호장룡' '영웅본색'이 함께 상영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배우 주윤발이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주윤발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자유' 같다"며 "창작의 자유가 폭넓다. 한국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극찬했다.
주윤발은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도 주윤발은 '영웅본색', '가을날의 동화',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의 작품이 사랑받으며 '큰 형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주윤발은 헤어 디자이너 광휘 역을 맡아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주윤발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큰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을 닮아서 그럴까.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왜 저를 좋아하는거냐"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제가 한국에 처음 온 건 1980년대 영화 촬영을 위해서였다"며 "그땐 김포공항을 이용해 홍콩과 한국에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있으면서 매일 갈비탕에 밥을 말아 먹고, 김치를 먹었다"며 "한국 음식이 저랑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매일 밤 번데기를 사먹었다"며 "따뜻한게 마음에 들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한국은 너무 춥다"며 "그 부분은 적응이 안 됐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주윤발은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 같다"며 "이곳에 온 후 아침마다 러닝을 하러 나가는데, 사람들이 저를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끝나면 낙지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윤발은 한국을 찾기 전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코로나19로 건강이 악화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까지 나와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소식에 "매번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고, 신경도 쓰지도 않는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 최근 마라톤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영화가 잘 안되면 마라톤 선수로 전향할 것"이라는 농담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며 "오는 19일에도 홍콩에서 있을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후에도 달렸고, 내일 오전에도 10km를 뛸 예정이다. 그때 제가 죽는다면 또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8100억원 기부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게 아니라 아내가 한 것"이라고 정정하며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주윤발은 2019년 810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주윤발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기부에 대해 아내가 찬성한 일"이라며 "돈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거다. 제가 죽고 난 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기에 누구에게 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윤발은 "제가 힘들게 번 돈인데 아내가 다 기부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는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모르고 있다"고 털어놓아 폭소케 했다.
이어 "어쨌든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와서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서 매일 먹을 흰쌀밥 두 공기 정도면 충분한데, 요즘 당뇨가 있어서 가끔 하루에 한 그릇 정도만 먹는다"고 덧붙어 유쾌함을 보였다.
수천억을 기부한 주윤발은 "제가 유일하게 '플렉스'하는 건 렌즈"라며 "그런데 그것도 거의 중고로 구매해서 큰돈이 드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구매한 렌즈는 엑스레이까지 찍을 수 있는 독일산 제품인데, 찍었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서 너무 예뻤다"며 "보이지 않으니 예쁘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주윤발은 이날 특별한 이벤트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에어드롭으로 이를 공유한 것. 주윤발은 "죄송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안된다"고 사과하면서 "이 순간을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윤발이 수상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주윤발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픈 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하며,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가 프리미어 상영된다. 또한 오픈 시네마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 周潤發之英雄風範'을 통해 신작 '원 모어 찬스' 프리미어 상영은 물론 그의 명작 '와호장룡' '영웅본색'이 함께 상영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