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 선불로 낸다"…통신비 틀 깬 LG유플

온라인 '너겟 요금제' 출시

1~24GB까지 촘촘한 선택지
결합땐 최대 1만4000원 할인
데이터 남으면 환불도 가능

약정 없어 해지·변경 자유로워
정부, SKT·KT에도 동참 촉구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속도 제어 등을 이용자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5세대(5G) 요금제를 내놨다. 데이터가 남으면 환불도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요금제다.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 시장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비 인하를 요구 중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피자 주문하듯 앱으로 5분이면 가입

LG유플러스는 이용자가 1~5GB 간격으로 월 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너겟 요금제’를 5일 출시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앱 ‘너겟’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매월 1GB부터 무제한까지 사용할 만큼 골라 30일 단위로 선결제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1~24GB 저가형 요금제 15종, 무제한 요금제 1종 등 총 16종이다. 저가형 요금제는 데이터 용량 구간을 11개로 촘촘히 나눴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를 겨냥했다”며 “배달 앱에서 피자 메뉴를 고를 때처럼 데이터 용량을 고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7·14·19·24GB 등 일부 데이터 용량에선 도우를 정하듯 데이터 소진 후 쓸 수 있는 통신의 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 최저가인 1GB 요금제는 3만원이다. 다른 가입자 한 명과 결합하면 2만8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결합 할인은 요금제 16종을 이용하는 고객끼리 최대 4회선까지 가능하다. 선납 요금에 따라 3만원대 요금제는 2000원씩, 4만원대 요금제는 3000원씩 할인한다. 5만9900원 무제한 요금제를 결합하면 최대 1만4000원을 아낄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기존 LG유플러스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8만5000원)보다 최대 4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부가 서비스는 ‘토핑’이란 이름으로 제공한다. 최대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무제한 5G 이용권, 5·10·15GB 테더링 데이터 등을 토핑으로 넣을 수 있다.

○중도 해지해도 남은 데이터 ‘환불’


무약정으로 해지, 변경이 자유로운 점도 이 요금제의 특징이다. 선결제한 데이터가 남은 경우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너겟 앱에서 맛집·전시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 을지로, 강릉 카페거리처럼 20·30대가 선호하는 장소를 소개해 소비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19~29세 전용 11GB 5G 요금제도 이 앱에서 추가로 선보이기로 했다.업계에 가격 인하를 주문했던 정부는 새 5G 요금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너겟 요금제는 후발 사업자의 혁신적 시도”라며 “이런 추세가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어져, 가격을 낮추면서 개인별 소비 패턴도 반영할 수 있는 요금제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도 동참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현/정지은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