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새로운 '국제용 투수' 탄생…박영현 "무조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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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무조건 잡는다·무너지면 안된다"로 위기 탈출
"대표팀 형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어…집중력·자신감 시너지 효과로 호투"프로야구 kt wiz 구단과 이강철 kt 감독이 애지중지 여기는 우완 강속구 투수 박영현(19)이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새로운 '국제용 투수'로 발돋움했다.박영현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경기의 문을 닫았다.
8회 2사 후 2루타를 맞은 박영현은 흔들리는 마무리 고우석(LG 트윈스)을 대신해 올라온 9회에도 실책과 안타로 무사 1, 2루 고비와 연거푸 마주했다.그러나 박영현은 한 점도 안 주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1사 1, 3루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2루수 병살타로 엮은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프로 2년 차로 엿새 후에 만 20세가 되는 영건 박영현은 kt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믿을맨'이다.
3승 4세이브 32홀드의 올해 눈부신 성적이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성인 국가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도 박영현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KBO리그에서처럼 도망가지 않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그의 투구 스타일이 국제 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머리 굴리지 않고 돌직구 3개로 삼진을 잡는 장면이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한다.박영현 같은 영건이 무너져가는 한국 야구에 한 줄기 희망으로 솟아나고 있어 만 25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의 선수들을 내보낸 이번 아시안게임이 제법 볼 만하다.박영현은 경기 후 "한일전이라 떨리긴 했는데 1-0으로 너무 타이트한 상황이라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세이브 수확 소감을 전했다.
이어 "9회에는 우석이형이 등판할 줄 알았는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1이닝을 더 맡아보라고 했다"며 "수비 실책도 나오고 안타가 이어져 안 좋은 결과로 갈 뻔했는데 포수 (김)형준이 형이랑 로케이션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위기 탈출 순간을 떠올렸다.
아울러 "형준이형한테는 무조건 내가 막는다고 얘기하면서 '지금 이 타자들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무너지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항저우에 오기 전 볼은 좋았지만, 컨디션은 난조였다"며 "여기 날씨가 내게 너무 잘 맞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덕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꼽았다.
그러면서 "형들이 나를 믿음직하다고 믿는 부분이 있고, 그 믿음에 내가 보답하고 싶었다"며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막으면 이기는 거잖아요.
그 마무리를 내가 하고 싶었다"며 가르친다고 절대 배울 순 없는 타고난 '강심장'의 의젓한 소감도 곁들였다.국제 경기에서 던진 소감을 묻자 박영현은 "별것 없는 것 같다"면서도 "떨리지만 내 공이 워낙 좋아서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며 "국내에서 하던 것처럼 던지고 있으며 직구는 자신 있다.
볼이 더 좋아진 건 그만큼 내가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는 얘기"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자신감과 고도의 집중력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쾌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스스로 내놨다.
박영현은 "중요한 상황이 많아 신경도 많이 쓴다"며 "국내에서는 가운데를 보고 던졌다면, 여기에서는 (볼이면 볼, 스트라이크면 스트라이크로) 확실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많은 투구로 걱정하는 kt 팬들에게는 "컨디션이 괜찮아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응원만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고, 이강철 감독에게는 "감독님이 '넌 (대표팀에 가서) 절대 안 떨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난 떨고 있지만 티를 안 내는 것뿐인데, 감독님도 그런 믿음으로 저를 편하게 대표팀에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대표팀 형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어…집중력·자신감 시너지 효과로 호투"프로야구 kt wiz 구단과 이강철 kt 감독이 애지중지 여기는 우완 강속구 투수 박영현(19)이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새로운 '국제용 투수'로 발돋움했다.박영현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경기의 문을 닫았다.
8회 2사 후 2루타를 맞은 박영현은 흔들리는 마무리 고우석(LG 트윈스)을 대신해 올라온 9회에도 실책과 안타로 무사 1, 2루 고비와 연거푸 마주했다.그러나 박영현은 한 점도 안 주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1사 1, 3루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2루수 병살타로 엮은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프로 2년 차로 엿새 후에 만 20세가 되는 영건 박영현은 kt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믿을맨'이다.
3승 4세이브 32홀드의 올해 눈부신 성적이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성인 국가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도 박영현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KBO리그에서처럼 도망가지 않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그의 투구 스타일이 국제 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머리 굴리지 않고 돌직구 3개로 삼진을 잡는 장면이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한다.박영현 같은 영건이 무너져가는 한국 야구에 한 줄기 희망으로 솟아나고 있어 만 25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의 선수들을 내보낸 이번 아시안게임이 제법 볼 만하다.박영현은 경기 후 "한일전이라 떨리긴 했는데 1-0으로 너무 타이트한 상황이라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세이브 수확 소감을 전했다.
이어 "9회에는 우석이형이 등판할 줄 알았는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1이닝을 더 맡아보라고 했다"며 "수비 실책도 나오고 안타가 이어져 안 좋은 결과로 갈 뻔했는데 포수 (김)형준이 형이랑 로케이션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위기 탈출 순간을 떠올렸다.
아울러 "형준이형한테는 무조건 내가 막는다고 얘기하면서 '지금 이 타자들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무너지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항저우에 오기 전 볼은 좋았지만, 컨디션은 난조였다"며 "여기 날씨가 내게 너무 잘 맞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덕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꼽았다.
그러면서 "형들이 나를 믿음직하다고 믿는 부분이 있고, 그 믿음에 내가 보답하고 싶었다"며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막으면 이기는 거잖아요.
그 마무리를 내가 하고 싶었다"며 가르친다고 절대 배울 순 없는 타고난 '강심장'의 의젓한 소감도 곁들였다.국제 경기에서 던진 소감을 묻자 박영현은 "별것 없는 것 같다"면서도 "떨리지만 내 공이 워낙 좋아서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며 "국내에서 하던 것처럼 던지고 있으며 직구는 자신 있다.
볼이 더 좋아진 건 그만큼 내가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는 얘기"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자신감과 고도의 집중력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쾌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스스로 내놨다.
박영현은 "중요한 상황이 많아 신경도 많이 쓴다"며 "국내에서는 가운데를 보고 던졌다면, 여기에서는 (볼이면 볼, 스트라이크면 스트라이크로) 확실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많은 투구로 걱정하는 kt 팬들에게는 "컨디션이 괜찮아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응원만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고, 이강철 감독에게는 "감독님이 '넌 (대표팀에 가서) 절대 안 떨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난 떨고 있지만 티를 안 내는 것뿐인데, 감독님도 그런 믿음으로 저를 편하게 대표팀에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