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대동, 엔진사업도 씽씽

두산밥캣과 700억대 공급 계약
산업용엔진 시장 개척 박차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두산그룹 건설기계 제조 기업인 두산밥캣과 수백억원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은 5일 두산밥캣 북미법인과 700억원 규모의 다기통 디젤엔진(사진)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연결 매출의 4.96%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8년 9월까지 5년이다. 공급 기종은 1.2L, 1.8L 디젤 엔진이다. 대동 측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두산밥캣에 공급하는 엔진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대동은 1966년 국내 농기계 업체 최초로 단기통 디젤 엔진 양산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는 다기통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현재 1.2~3.8L까지의 디젤 엔진을 국내외 시장에 직접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산업용 엔진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 및 신뢰도가 올라갈 것으로 대동 측은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대동은 두산밥캣과 같은 안정적인 엔진 공급처를 지속 확보해가면서 엔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능 및 품질 개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동은 대형 농기계 라인업 구축 및 엔진 사업 확대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국내 농기계 업체 최초로 100~140마력대의 출력이 가능한 3.8L 디젤 엔진(4JTA)을 개발했다. 자사의 대형 트랙터 HX모델에 이 엔진을 장착했다. 이후 소형 트랙터 및 건설장비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엔진 개발에 착수, 올해 초 20마력대의 1.2L 신형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이전 모델보다 엔진의 최대 토크는 약 16%, 토크라이즈는 2.8배, 연료 소모율을 4% 개선했다는 게 대동 측 설명이다.

김상일 대동 엔진사업본부장은 “건설 장비, 산업 장비, 농업 장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친환경, 고성능의 디젤 엔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엔진 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