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무리한 빚보증…부실기업에 52억원 떼여

전북신보 에디슨모터스에 100억원 대위변제…일부만 회수
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이 '군산형 일자리' 사업에 무리한 빚보증을 섰다가 수십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2021년 군산형 일자리에 참여한 에디슨 모터스에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100억원을 빌려줬고, 전북신보는 이 대출에 대한 빚보증(대위변제)을 섰다.

그러나 에디스모터스는 기대와 달리 경영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전북신보는 올해 초 보증에 따라 대신 빚을 갚았다.

고스란히 100억원을 떼일 뻔했으나 최근 법원이 에디슨모터스 기업 회생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 중 일부는 되돌려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그래도 과거 여러 기업회생 사례에서 산정한 채권액을 살펴볼 때 절반이 넘는 52억원은 회수할 길이 없다는 게 전북 신보의 예상이다.

전북신보가 보증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GM 등 대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기술력을 갖춘 중견·벤처기업들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2019년 말부터 본격화했다.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코스텍 등은 2019∼2024년 총 5천171억원을 투자해 32만5천여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천7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2년까지 목표였던 24만대 생산 계획은 2천46대에 그쳤고 일자리 창출은 287개에 불과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전북신보는 "에디슨모터스 대위변제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군산형 일자리를 이끌기 위해 대승적으로 사업을 지원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