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쿠라시 정준용 꺾고 은메달 딴 테예노프, 도핑테스트 적발

테예노프의 혐의 확정되면 정준용, 은메달 승격 가능성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인 쿠라시(Kurash) 남자 90㎏ 초과급에서 한국의 정준용을 꺾고 결승에 올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테옌 테예노프(투르크메니스탄)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동메달리스트 정준용이 2위로 승격될 가능성도 커졌다.

도핑 검사를 담당하는 독립기구 국제검사기구(ITA)는 5일(현지시간) "테예노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단백동화(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중 처음으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라고 밝혔다.

테예노프가 B샘플 검사를 요청하지 않거나, B샘플 검사에서도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박탈당한다.현재 '일시적인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테예노프의 '공식 징계'가 확정되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차순위 선수의 승격에 관해 논의한다.

쿠라시는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동메달리스트가 2명이다.

OCA의 논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정준용이 준결승에서 테예노프에게 패한 기록은 '은메달 승격'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정준용은 9월 30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쿠라시 남자 90㎏ 초과급에서 후세인 미스리(쿠웨이트), 사틀러 나시프(레바논)를 연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테예노프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테예노프의 혐의가 확정되면 당시 준결승전 패배가 더 아쉬워지지만, 메달 승격으로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다.5일까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는 총 6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육상 선수 나세르 알-파시와 모하메드 알시리, 사이클 알렉세이 포모프스키(우즈베키스탄), MTB 아리아나 에반젤리스타(필리핀), 복싱 모하마드 카이바르 누리스타니(아프가니스탄)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선수 자격이 일시 정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