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메츠거 SAP 수석부사장 "제조업 현장에도 생성AI 활용 시대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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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관리·개선에 큰 성과 낼 것"“제조업 현장에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도미닉 메츠거 SAP 디지털공급망 총괄 수석부사장(사진)은 지난달 28일 독일 발도르프 SAP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조업에도 생성 AI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제품 품질을 관리하거나 개선해야 할 때 굉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AP는 전 세계 기업의 76%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다. 세계 100대 기업 중 97곳이 거래한다. 제조업 공장에 클라우드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디지털 매뉴팩처링 클라우드 등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이 솔루션으로 주문부터 제조, 물류 등 공급망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메츠거 수석부사장은 “최근 생성 AI를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에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그동안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조립·설계·생산 등 모든 제조 과정에 생성 AI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츠거 부사장은 “생성 AI는 이용자와의 꾸준한 대화 등 상호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요즘 제조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자 없이 시스템 스스로 설계나 운영 방안을 정하고 작동하는 형태의 ‘완전 자동화’를 원하는 제조업 흐름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대신 특정 사안에 대해선 생성 AI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메츠거 수석부사장은 “이용자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하는 제품 품질관리 및 개선 작업에선 생성 AI가 특출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방향이나 큰 그림을 제시하면 그 과정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빠르게 분석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 방안이 필요할 때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도입해 전문가 의견을 주문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AP는 기존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에 생성 AI까지 결합해 더 효과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메츠거 수석부사장은 “BMW는 최근 클라우드 ERP를 기반으로 한 SAP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을 도입한 뒤 물류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도입 3주 만에 공장 하나당 70만유로(약 1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했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