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구호대, 유엔 평가에서 또 최고 등급…3번 연속 취득

7년만의 평가에서 '상' 등급 재인증…"자급자족으로 열흘간 2곳서 동시 작전"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유엔의 역량 종합평가에서 또 한번 최고등급을 취득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는 2∼6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 주관 인증평가에서 '상'(Heavy) 등급을 인증받았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1991년 창설된 INSARAG는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에서 운영하는 재난 대응 관련 전문가 집단으로, 세계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각국 구호대를 5년 주기로 평가해 상(Heavy), 중(Medium), 하(Light)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인증하고 있다.

5개 분야(운영·물류·의료·구조·탐색)의 176개 세부 평가항목을 모두 통과해야만 '상'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한국 구호대는 2011년 첫 인증평가를 통해 세계 17번째로 '상'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6년에도 '상' 등급을 재인증받았고, 코로나19 여파로 7년 만에 이뤄진 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최고등급의 구호대는 재해국 도움 없이 자급자족하며 열흘 동안 두 곳의 재난현장에서 동시에 구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 33개국만이 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등급 구호대는 재난현장에 우선 접근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도적 지원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외교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 등 기관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총 10차례 해외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수행했다.

올해 2월에는 튀르키예 지진 대응과 7월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두 차례 파견된 바 있다.

외교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긴급재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해외 재난현장에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