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우승하면 준다 했는데…금고 속 '롤렉스·소주' 나오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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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승 상징…롤렉스·아와모리소주"존재하지 않는다니요. 금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존재 않고 단종됐다" 소문에…"금고에 있다" 반박
6일 트윈스 티켓에…롤렉스 등 새겨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가 발끈했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은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에 대한 이야기다.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롤렉스 시계를 사 왔다.하지만 일각에서 "아무도 시계를 본 사람이 없고 존재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와모리 소주는 상당 부분 증발했고, 단종됐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LG트윈스 관계자는 "롤렉스 시계를 사무실 금고에 보관 중이고 아와모리 소주는 언제든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 LG트윈스에 따르면 서울 잠실동 잠실야구장 내 LG트윈스 사무실 금고에 구본무 선대회장의 롤렉스 시계가 보관돼 있다.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 중 8000만원가량을 주고 사들인 '롤렉스' 시계다. 롤렉스의 클래식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호피 무늬 다이아몬드가 베젤(테두리) 등에 장식돼 있다.
이 시계에 대한 이야기는 입으로 전해졌지만, 봤다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시계의 존재설을 부인하는 주장도 나았다. LG트윈스 관계자는 "시계는 사무실 금고에 있다"며 "하지만 공개할 계획은 없고 한국시리즈 우승 때 쯤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와모리 소주에 대한 이야기도 의견이 분분하다.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4년 봄 전지훈련 때 아와모리 소주를 사와서 선수들과 나눠 마셨고 그해 우승을 했다. 이듬해인 1995년 봄 전지훈련 때도 구 선대회장은 다음 우승 때 마시자며 아와모리 소주를 사 왔다. LG 트윈스는 그 소주를 28년째 마시지 않고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보관 중이다. LG트윈스 관계자는 "아와모리 소주가 단종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지에서 공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달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헛소문을 의식해서인지 6일 홈 경기 티켓 이미지에 롤렉스와 아와모리소주 항아리를 새겨 놓았다. 어쩌면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쯤 실물이 공개될 수도 있을 듯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