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원태인, 중국과 7개월 만에 '리턴매치'서 6이닝 무실점 역투

3월 WBC서 중국전 조기 강판 '아픈 기억'…4일 휴식 후 등판해 승리 발판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중국과 7개월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원태인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그는 6-0으로 앞선 7회말 정우영(LG 트윈스)에게 공을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완벽한 투구였다.원태인은 1회 선두 타자 량페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고, 3-0으로 앞선 2회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그는 2사에서 천자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장원타오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가볍게 2회를 지웠다.

3회초 강백호(kt wiz)의 솔로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나자 부담을 덜어낸 원태인은 더욱 힘있게 공을 던졌다.그는 3회말 선두 타자 양진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두난을 2루수 내야 뜬 공, 량페이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 공을 집어넣는 '칼날' 제구에 중국 타자들은 헛스윙을 남발했다.

4회엔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천자지를 중견수 뜬 공으로 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5, 6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원태인은 6회 첫 타자 량페이에게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지친 기색 없이 힘껏 공을 던졌다.

원태인은 량페이를 내야 뜬 공, 루윈을 좌익수 뜬 공, 리닝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사실 원태인은 중국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 선발 출격해 조기 강판했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중국전에 임했고, 원태인은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한 뒤 교체됐다.

원태인은 5일 사이에 호주전, 일본전, 중국전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친 탓에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꺾었으나 원태인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WBC를 마친 원태인은 '류중일 호'에 승선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봉 역할을 했다.

그는 첫 경기인 홍콩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당초 홍콩전은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곽빈이 등 담 증세로 여의치 않자 대신 등판해 제 역할을 했다.

원태인은 4일을 쉰 뒤 6일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 다시 나섰다.중국전은 승패에 따라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으나 원태인은 흔들림 없이 중국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