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맛' 단감도 이상기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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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에어·한경 농산물 가격지수가을철 대표 제철 과일인 단감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의 폭우로 상당수 과실이 떨어졌고 곧바로 이어진 폭염에 탄저병까지 돌면서 주요 산지에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름철 이상기후가 사과에 이어 단감까지 영향을 미치며 가격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마트 판매가격 최대 30% 뛰어
폭염·폭우에 탄저병까지 덮치고
먹기 편한 과일에 밀려 인기 떨어져
더위 꺾이며 배추·마늘 작황 개선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에 걸쳐 단감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단감을 포함한 깎아 먹는 전통 과일의 인기는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단감의 주 고객층인 장년층이 샤인머스캣 등 비슷한 가격대의 먹기 편한 과일을 소비하고 있다”며 “부유보다 과즙이 풍부한 조중생 신품종 ‘태추’ 등을 내놨지만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날씨가 신선해지면서 채소류 작황은 개선될 전망이다. 섭씨 15도 언저리에서 잘 자라는 배추, 양파, 마늘 등 ‘호냉성 작물’은 9~10월에 종자를 심기 때문에 지금처럼 선선한 온도에서 생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국산 배추는 지난주보다 11.0% 저렴한 ㎏당 789원에 거래됐다. 깻잎(-44.9%)과 상추(-26.5%) 등 엽채류 가격도 전주 대비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