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 '자동화 부두' 관심 싸늘…인천항만공사 운영 참여 추진

운영사 공모 2회 유찰…인천서는 공기업-민간 합작운영 첫 시도
인천 신항에서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자 인천항만공사(IPA)가 민간업체와 함께 부두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IPA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업에 지분 출자를 하기 위해 재무 컨설팅 회사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부두는 IPA가 6천700억원을 들여 4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으로 조성하고 있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IPA는 2027년 부두 개장을 위해 지난 7∼8월 2차례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입찰을 진행했으나 응찰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이 유찰되자 사업 참여 계획을 마련했다.

IPA는 지분 참여로 투자 비용을 분담하면 민간업체의 사업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 회사 중장기 재무계획과 관련 법령 등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지분 참여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모를 거쳐 함께 부두를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찾은 뒤 일종의 컨소시엄 구성해 부두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부산항 등 국내 다른 항만에서는 공기업인 항만공사가 직접 컨테이너부두 운영에 참여한 사례가 있지만, 인천에서는 이번이 최초의 시도다.

IPA는 유찰의 원인으로 꼽히는 부두 임대료도 일부 조정해 민간업체의 공모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의 연간 임대료는 420억원으로 바로 옆 1-1단계 부두 100억원의 4배가 넘어 항만업계는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IPA 관계자는 "선사와 기존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의 의견도 들어 적절한 참여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는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입찰 공고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