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9년 만에 최대 충돌…중동 전쟁으로 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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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유대교 안식일에 이스라엘 영토 침투 기습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도 전면 보복에 나서 양측에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대대적 공습
파악된 사망자만 500여명…2014년 이후 최대
NYT "이스라엘판 9·11 테러"…"전면전 불가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이어 중동 지역까지 화염에 휩싸이면서 세계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이스라엘 정부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전날 오전 6시30분께 예루살렘을 포함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수천 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는 또 22개 이스라엘 도시와 군 기지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을 납치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로 이날 파악된 총 사망자 수만 500명이 넘는다. 사망자 기준으로 양측이 50일간 교전했던 2014년 6월(2100명) 이후 가장 많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분야 각료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 등을 겨냥해 전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숨어있거나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이와함께 가자 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과 외부 물품 반입을 중단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미국인들의 뇌리 속에 있는 9·11 테러와 맞먹는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며 모든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이 수십년간 겪어온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응한 것"이라며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에 동참을 요구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잡아 가자지구로 데려갔다면 양측의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