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중국은 금메달 200개 돌파…4개 나라는 '노메달'로 대회 마쳐

내전 시달리는 시리아·팔레스타인 '값진' 동메달 1개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개최국 중국이 금메달 200개를 넘게 획득했다.이는 종전 하계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인 2010년 광저우 대회 중국의 199개를 뛰어넘은 수치다.

2010년 대회 때는 중국이 전체 금메달 476개 가운데 199개를 가져가 비율로는 41.8%를 기록했고, 올해 대회 역시 전체 금메달 481개 중 201개로 41.8%였다.

중국이 '금메달 독식'을 하는 동안 동메달 1개도 따내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가운데 메달이 하나도 없이 일정을 마친 나라는 4개국이다.

동티모르, 부탄, 몰디브, 예멘이 '노메달' 국가들이다.

이 중에서 동티모르, 부탄, 몰디브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메달이 하나도 없고, 예멘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동메달 하나씩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금메달은 45개 참가국 가운데 27개 나라가 최소 1개씩을 가져갔다.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친 나라 가운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의 동메달에는 많은 외국 언론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시리아의 아흐마드 고순은 복싱 남자 80㎏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금메달을 획득했던 시리아는 2011년부터 내전에 시달리며 2014년 인천 대회는 '노메달'에 그쳤다.

이후 내전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대회를 동메달 1개씩으로 마무리했다.

고순은 "아무래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없어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준결승을 이겼더라면 2024년 파리올림픽 진출권을 따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팔레스타인은 가라테 종목에 출전한 할라 알카디가 여자 68㎏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0년 만에 나온 팔레스타인의 아시안게임 메달이고, 팔레스타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알카디는 3-4위전에서 이긴 뒤 인터뷰에서 "이것은 역사적인 승리"라며 "우리 팔레스타인 국민에게도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지내며, 그들의 꿈을 이룰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