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주식사라고 권유?…SNS 가짜광고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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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올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하는 주식 리딩방 가짜광고가 나타났다.이 광고 게시물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광고 사업자는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라며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사칭업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가장해 "제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 이상의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의 성공률을 보장합니다"라고 언급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불법 투자리딩방처럼 보이는 특정 페이지로 연결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광고물 중 하나에는 김 위원장이 노타이 정장차림의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촬영한 사진까지 게재했다.이밖에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개그맨 황현희씨 등을 사칭한 주식 리딩방 가짜광고가 SNS에 게재돼 있다. 이들은 유명 투자전문가의 이름과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일정한 회원료를 내면 유망한 주식 종목을 찍어준다.
이는 과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국내 유명 투자전문가들의 이름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 사례와 유사하다.
가짜광고 자체를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사례들도 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똑같이 흉내낸 딥페이크 영상이 코인 투자자 모집 홍보 영상으로 악용됐다. 이 가짜 영상에서 일런 머스크는 자신도 특정 코인에 투자했으며, 최소 30%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이들 가짜광고 게재업자들의 정체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기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가상사설망(VPN)을 경유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검거도 쉽지 않다.
SNS 가짜광고가 주로 페이스북 등 플랫폼 업체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페이스북이 코인 투자사기 광고를 방치했다며 운영사인 메타를 현지법원에 고소한 사례가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올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하는 주식 리딩방 가짜광고가 나타났다.이 광고 게시물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광고 사업자는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라며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사칭업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가장해 "제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 이상의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의 성공률을 보장합니다"라고 언급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불법 투자리딩방처럼 보이는 특정 페이지로 연결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광고물 중 하나에는 김 위원장이 노타이 정장차림의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촬영한 사진까지 게재했다.이밖에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개그맨 황현희씨 등을 사칭한 주식 리딩방 가짜광고가 SNS에 게재돼 있다. 이들은 유명 투자전문가의 이름과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일정한 회원료를 내면 유망한 주식 종목을 찍어준다.
이는 과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국내 유명 투자전문가들의 이름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 사례와 유사하다.
가짜광고 자체를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사례들도 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똑같이 흉내낸 딥페이크 영상이 코인 투자자 모집 홍보 영상으로 악용됐다. 이 가짜 영상에서 일런 머스크는 자신도 특정 코인에 투자했으며, 최소 30%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이들 가짜광고 게재업자들의 정체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기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가상사설망(VPN)을 경유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검거도 쉽지 않다.
SNS 가짜광고가 주로 페이스북 등 플랫폼 업체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페이스북이 코인 투자사기 광고를 방치했다며 운영사인 메타를 현지법원에 고소한 사례가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