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항저우 영웅들, 전남으로 집결…13일 전국체전 개막

수영 간판 황선우·3관왕 김우민, 목포서 금빛 물살
양궁 3관왕 임시현, 광주 출신 안산과 '리턴 매치' 가능성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감동을 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남에 집결한다. 104회 전국체육대회가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남 일원의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 전국체전에는 시도 선수단에서 2만8천477명(선수 1만9천279명·임원 9천198명)이 참가 신청했다.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신청한 1천316명을 더하면 총 2만9천793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다.

황선우는 항저우에서 메달 6개를 목에 걸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개씩을 따낸 박태환에 이어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가 됐다.
특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와 한국 수영의 전략 종목 남자 계영 8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도 풍성하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자신의 한국 기록(종전 1분44초42)을 경신했고, 계영 800m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동료들과 합작했다.

항저우에서 아시아 무대는 좁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황선우다. 이제 전국체전 수영 경기가 열릴 목포실내수영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선수 중 최다 3관왕에 오른 수영 중장거리 김우민(강원도청)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김우민은 항저우에서 황선우 등과 계영 800m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도하·2광저우 대회)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로 단일 대회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물살을 가른다.

스무 살의 나이에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으로 우뚝 서며 김우민과 함께 대한체육회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시현(한국체대)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활시위를 당긴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특히 여자 개인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3관왕'이자 대표팀 선배인 안산(광주여대)에게 6-0으로 완승하며 우승했다.

임시현과 안산 모두 대학부로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광주 출신인 데다 이곳에서 쭉 양궁을 배워온 안산으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터다.

항저우에서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건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도 전국체전에서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펜싱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검객들의 광속 찌르기는 해남 우슬동백체육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항저우에서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오른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그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가 전국체전에 총출동한다. 여자 에페 2관왕 최인정(계룡시청),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여자 사브르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윤지수(서울시청)도 출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