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 사업에 필수"…데이터센터 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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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NHN클라우드 완공데이터센터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성과물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카카오가 새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네이버도 이 회사 두 번째 데이터센터의 개소를 눈앞에 뒀다. 이 시장 강자였던 통신사가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선 가운데 자산운용사도 이 시장에 가세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사이 광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한 NHN클라우드는 프로모션을 내세우면서 이용 기관 모집에 들어갔다.
통신사들 잇달아 증설 나서
자산운용사까지 뛰어들어
네이버, 오는 10월 ‘각 세종’ 개소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중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문을 연다. 이 회사가 ‘각 춘천’에 이어 지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연면적은 29만3697㎡ 규모로 각 춘천(약 4만6850㎡)의 6배가 넘는 크기다. 단일 기업 시설론 아시아 최대 규모다. 수용할 수 있는 서버 수는 약 60만 대다.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막대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이다. 지난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네이버가 이 센터 건립에 공들인 이유기도 하다. 이 업체는 로봇, 자율주행 셔틀 등을 활용해 세종 각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봇이 서버 운반, 교체 등의 업무 일부를 담당한다. 네이버는 이미 경기 성남시에 구축한 신사옥 ‘1784’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하면서 로봇과 공존하는 업무 공간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카카오도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난달 준공했다. 내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이 센터는 서버 12만 대, 서버 보관 설비인 랙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카카오는 외부 업체에서 빌려 쓰고 있는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새 데이터센터로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임차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서버 10만 대 수준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에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카카오는 시설 가동을 위해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고객사 모집 개시
데이터센터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던 통신사들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경기 성남시에 ‘분당2센터’를 개소했다. SK브로드밴드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경기 양주시에 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안양시에 ‘평촌2센터’를 지난달 완공했다. 삼성SDS도 지난해 12월 동탄에서 고성능 컴퓨터 전용인 새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운영 중인 센터 수를 5곳으로 늘렸다.데이터센터 건립에 뛰어든 자산운용사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경기 하남시에 연면적 4만1917㎡ 규모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경기 고양시에서도 LG CNS와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양사는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제공과 자본 투자를, LG CNS가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서울 금천구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AI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 속에 데이터센터 업계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도 데이터센터 시장의 잠룡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광주 AI데이터센터’의 이달 개소를 목표로 지난달 말 입주 기관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선발된 기관에 2개월간 무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가속기, 최대 5만 기가바이트(GB) 용량 저장장치, AI 개발 도구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인 ‘H100’도 아시아 최초로 이 데이터센터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