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연 부사장 "제품군 다양한 삼성, 스마트홈 전략 경쟁우위"

삼성전자 제공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기술도 경쟁우위에 있습니다.”
정재연 디바이스플랫폼센터 스마트싱스 팀장(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에서 한국 특파원과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스마트싱스는 단순한 기기 연결 이상의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과 경쟁하는 가운데 삼성이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경쟁사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고 기기 간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폭넓은 제품군을 아우르지 못하며, 이를 통해 구현하는 스마트홈 기술도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애플과 구글은 가전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아마존은 음성비서 알렉사 등이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다.
삼성전자 제공
정 부사장은 “지난해 SDC 이후 전 세계 스마트싱스 이용자가 5000만명 늘었다”며 “작년에 설정한 목표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을 선포하고 향후 5년 내 이용자 수를 5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싱스 이용자 수는 2억8000만명으로 1년 전의 2만3000만명보다 5000만명 늘었다.

SDC는 삼성전자가 개발자들과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대’를 화두로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TV에 탑재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냉장고와 오븐, 세탁기 등 다른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가전제품에 부착된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싱스 영역을 더욱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도 스마트홈 구축에 대해 연구를 했지만, 하드웨어 기기가 없으니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삼성에서는 스마트홈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보급 확산을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국내에선 아파트 단지 조성 때부터 스마트싱스를 접목해 이미 국내 신축 아파트 20만 가구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비슷한 협력모델을 추진 중”이라며 “삼성 제품 간 연결을 우선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