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도 '한일전'?…아시안게임 틈타 반일몰이 나선 민주 지도부

정청래, 서영교 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아시안게임 한·일전 승리를 기념하며 정치적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서영교 최고위원은 상대국을 착각하는 실수까지 범해 "무리한 반일몰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정 최고위원은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축. 한·일전 축구 우승 금메달"이라며 "내년 한·일전 총선도 이겼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성 축구 종목결승전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게시글이다. 동시에 정 최고위원의 '내년 한·일전 총선' 발언은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민주당과 일본의 대결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우리 정부가 "일본의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서영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무리하게 아시안게임과 정치를 엮는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정치인도 나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일전 축구 승리! '금메달', 한일전 야구 승리! '금메달!'"이라며 "참! 잘했습니다"라고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가, 9일 "한일전 축구 승리! '금메달', 한·대만전 야구 승리! '금메달!', 참! 잘했다"고 수정했다.

당초 글은 축구와 야구 모두 일본을 상대로 승리해 금메달을 얻었다는 주장을 했다. 이는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만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오류다. 실제로 "경기는 찾아보고 이런 긋을 쓴 것이냐"는 지적 댓글이 이어지자 서 최고위원은 글을 수정하고 "한대만전 야구 승리! 금메달로 수정했습니다 대한민구 화이팅"이라고 댓글을 썼다. 이번엔 '대한민국'을 '대한민구'로 오기한 것을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