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환상·은유의 마법사…'중국의 카프카' 찬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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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중국 소설가 찬쉐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린다. 초현실적인 작품 설정, 그러나 사실적인 인물 및 감정 묘사로 얻은 별명이다. 1953년 중국 후난성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때 문화혁명(1966~1976)이라는 대격변기를 통과했다.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뒤 온갖 일자리를 전전했다. 철학과 문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찬쉐의 부모는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1957년 반공주의자로 몰려 노동 교화소로 끌려갔다. 병약한 아이였던 그는 어린 시절 류머티즘과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이런 유년기의 경험은 찬쉐의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소설은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찬쉐는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한 뒤 1987년 장편소설 <황니가>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 출간된 책으로는 <황니가> <마지막 연인> <오향거리> 등이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잔설’을 의미하는 찬쉐는 필명이다. ‘겨울 끝에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더러운 눈’과 ‘산꼭대기의 가장 깨끗한 눈’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본명은 덩샤오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