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시장서 원유 금 달러 상승…주식 선물은 하락

금주 뉴욕증시 관심사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폭
이스라엘 분쟁영향 유가 상승해도 "영향은 제한적"전망
사진=AFP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3일째인 9일 (미동부현지시간) 선물 시장에서 원유와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는 상승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 심리로 하락했다.

이 날 오전 이른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WTI(서부텍사스중질유) 최근월물은 동부표준시로 오전 6시3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3.4% 오른 배럴당 85.6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87.38달러로 3.2% 높게 거래됐다. 전쟁 직후 5% 급등했던 것보다는 상승폭이 줄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하면 수요가 증가하는 금은 전 거래일보다 1%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864달러에 거래됐으며 달러지수는 0.4% 오른 106.47을 기록했다.

S&P500 선물은 전 거래세션보다 0.5% 떨어졌고 다우 선물은 0.4% 하락했다. 나스닥100 계약은 0.6% 떨어졌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금주 미국 주식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PPI)와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CPI)에 거래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은 9월 PPI가 전월보다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월의 0.7% 상승보다 낮은 것이다.

노동통계국이 목요일에 발표할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전월보다 0.3%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월 CPI가 0.6% 월간으로 크게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월간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9일은 미국 워싱턴 DC와 29개주에서 원주민의 날, 나머지 주에서는 콜럼버스 데이로 기념되는 연방공휴일이다. 그러나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증권 시장은 오전 9시반에 개장, 오후 4시에 폐장하는 정상 영업시간을 유지한다. 반면 채권 시장은 문을 닫는다. 연준과 모든 연방정부기관 및 은행들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발표된 9월 고용 보고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예상치의 두배를 넘는 336,000개나 강력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3.8%로 소폭 늘고 임금 인상률도 완화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예상이 다소 완화될 여지를 남기면서 금요일 오후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됐다.

지난 주 다우 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3%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는 각각 0.5%, 1.6% 상승했다. 주말에 발생한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은 1,100명을 넘는 사망자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직접적인 이웃국가 모두 대규모 산유국이 아니라 유가나 국제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보안관리들이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도왔다고 보도함에 따라 이란의 개입 정도가 와일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관되게 고유가를 지지해온 골드만 삭스는 100달러 예측을 유지했다. 모건 스탠리나 씨티그룹, ING 등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에 따라 유가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경제학자는 이스라엘 상황이 “엄청난 지정학적 위험인지 아닌지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이란 사우디 등) 다른 국가가 갈등에 말려드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