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존재감 과시하며 재판서는 아픈척 해야하는 딜레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9일 오후 퇴원해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이 대표가 외부 활동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데 재판에서는 아픈 척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비판했다.윤 전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어제 강서구청장 유세 현장에서 이 대표가 '퇴원하는 길에 잠깐 들렀다'는 말을 했는데, 재판 가서는 아픈 척을 해야 하고 지지자들이 많으니 유세장은 굉장히 오고 싶은 것"이라며 "이 대표도 참 머리 아프시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 공판 때 단식 때문에 근육 손실이 너무 심해서 재판에 앉아있을 수 없다고 해서 일찍 나왔는데 또 금방 택시 타고 1시간 넘게 여의도 가서 투표하지 않았느냐"며 "당에 있는 분들한테 본인의 존재감, 통제력을 과시하고 싶으면서 재판에서는 굉장히 허약해서 앉아있을 수 없다는 핑계로 재판을 지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연기를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허락하지 않은 바 있다.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녹색병원 퇴원 후 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강서 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강서 주민의 심판 열기에 화들짝 놀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며 "이 대표의 등장은 강서 주민과 국민의 속만 뒤집어놓을 것이고 차라리 방탄 단식에서 회복 중이라는 핑계를 대고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자신을 향한 원성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 참석 뒤 당분간 자택에서 머물며 회복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