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마포 출마? 정청래 "약하다…한동훈 정도는 와야"

與 내에서 '마포을 출마설' 제기
마포을 정청래는 '여유만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하자 여아 안팎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 의원이 서울 출마의 세 가지 요소로 거론한 명분과 흥행, 승산 중에서 초반 '흥행'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하 의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설에 불이 붙었다. '마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로,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분류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험지 중에서 소위 의미 있는,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그런 곳을 또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출신의 정청래 의원도 있고 그런 여러 몇몇 지역에서 좀 필요하다면 자객공천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하 의원의 '마포을 출마설'에 힘을 실었다. 전북 남원 지역구를 떠나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는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은 두어 달 전에 하 의원에게 (마포을 출마) 권유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하 의원이 나름대로는 중도층,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가는 게 좋은지 판단할 것인데 다만 마포을 정청래 의원 지역이 바닥에 호남이 많다"며 "나무를 보는 것과 숲을 보는 것은 다른데, 나무를 보면 호남이 많아서 하 의원이 그런 부분은 조금 어떨지 이런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하 의원의 출마설에 우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데,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여당 대선 주자 1인 한 장관 정도가 와야 제 의욕이 불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갑을 뒤로 하고 험지인 서울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3선의 선배 국회의원께서 내주신 자리에서 초선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