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공장…국부펀드서 5000만달러 투자 유치

SK플라즈마, INA와 합작법인
2025년 완공…동남아 공략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7일 열린 혈액제제 공장 설립 협약식에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플라즈마 제공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와 손잡고 혈액제제 공장을 짓는다. INA가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INA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INA는 합작법인에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한다. 2020년 11월 출범한 INA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목표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L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자카르타 인근 공장이 완공되면 합작법인이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한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국내 혈액제제 공장과 비슷한 규모”라며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와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해 국내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의료 수술 시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이지만 동남아시아·남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자체 생산을 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혈액제제 시장은 연평균 증가율은 약 11%로 자급화 이후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 인구 약 3억 명에 달하는 시장이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의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와 함께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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