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못 참지"…'한일전'에 치킨집 전화통 불났다

7일 치킨 프랜차이즈 3사 매출 '쑥'
사진=한경 DB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성 축구와 야구 종목 결승전이 열린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치킨집. 밀려드는 배달 주문에 치킨집 앞을 오토바이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매장 안은 대형 TV로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는 고객으로 만석이었다.

우리 남자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 7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도 축포를 터뜨렸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치맥(치킨+맥주)'을 찾은 결과다.10일 제너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점포 매출은 올해 토요일 평균 매출보다 101.9% 뛰었다. 같은날 교촌치킨과 bhc치킨 전국 매장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70%,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날과 비교하면 교촌치킨은 62%, bhc매출은 6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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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궁합이 좋은 맥주를 편의점에서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7일 맥주 매출은 전월 둘째주 토요일(9월9일)보다 22% 증가했다. 맥주 외에 양주, 소주, 와인 등 주류 매출이 10~40% 증가했고, 안주류와 스낵류 매출도 20∼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축구 결승전 경기 시작 전인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맥주 수요가 몰렸다. 두 시간 동안 전체 매출의 31%가 집중됐다. 경기가 진행된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매출은 전월 둘째주 토요일보다 45% 많았고, 승리한 후인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은 55% 뛰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돈 지난달 9일보다 맥주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은 축구 집관족의 맥주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축구 결승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맥주 재구매로 이어지면서 심야시간대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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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일전으로 진행된 남자 축구 결승전을 보기 위해 집관족이 먹거리를 미리 준비한데다 같은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점 등이 치킨과 맥주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너시스BBQ 그룹 관계자는 "황금시간대에 아시안게임 축구, 야구, 배드민턴 결승전이 열린데다 불꽃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점포에 치킨 주문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