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비인기 종목 사랑' 25개 메달로 결실

펜싱·역도·수영·e스포츠 등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맹활약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의 20년 넘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애정과 후원이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 회장 지시에 따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펜싱과 핸드볼을 비롯해 역도 수영 e스포츠 등 10개 비인기 종목 선수를 후원했다. 이들 종목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6개 등 25개의 메달이 나왔다. 금메달로만 보면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금메달 42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최 회장은 그간 비인기 스포츠 후원에 남다른 진정성을 보여왔다.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국내 최초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을 주도하고 선수·코치 처우를 개선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장기 후원 중인 핸드볼 펜싱 외에 아시안게임에서 별도 후원사가 없던 역도 체조 등으로 대상 종목을 넓혔다. 최 회장은 엘리트 스포츠뿐 아니라 유망주와 신규 종목, 장애인 스포츠까지 넓은 영역에 걸쳐 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스포츠든 사업이든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며 “우리보다 체격이 뛰어난 해외 선수들과 투지 있게 싸우는 모습이 국민에게 감동과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가 기업 경영과 닮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