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하락 속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75포인트(0.50%) 오른 33,771.40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3포인트(0.61%) 상승한 4,362.0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92포인트(0.56%) 오른 13,560.16을 나타냈다.

이날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는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전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정학적 위험을 하루 뒤에 반영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는 반대로 하락했다.

최근 국채금리가 고공행진 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주가에는 일시 안도감을 제공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bp(1bp=0.01%P) 하락한 4.68%를,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떨어진 4.97%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폭등세를 보였던 모습과 달리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는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것과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이 아닌 데다 최근 유가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85달러, 87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통화 완화적인 발언도 긴축 위험을 낮췄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하면서도 이번 주 예정된 물가 보고서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지정학적 위험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펩시코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익 전망치도 상향했다.

이러한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오는 12일에는 델타항공과 도미노피자,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등의 실적이 나오며, 13일에는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 씨티그룹, 블랙록, 웰스파고, 유나이티드 헬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있다.

자재,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미군과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리비안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10월 저점에서 바닥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약세장 킬러' 달인 10월에 계절적 순풍과 약세 심리에 따른 과매도 환경 후에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익률이 뒤집힌 것은 중요해 보이며, 주식은 이스라엘의 보복보다 금리 움직임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이를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 볼 수 있지만, 최근 며칠간의 건설적인 반등 후에 주식시장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1.79%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1.74%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80% 상승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77%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 중이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8% 하락한 배럴당 85.62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1% 떨어진 배럴당 87.44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