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트 "20년간 흑자 행진…세계적 공정환경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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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트 IPO 간담회"20년간 쌓아온 흑자를 바탕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췄습니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제조
"일본 기업 독과점했던 반도체 설비 국산화 성공"
"디스플레이 설비로 사업 확장"
박승배 워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워트는 국내 반도체 환경제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메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워트의 주력 제품은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63.4%가 THC에서 발생했다. 워트는 THC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감광액(PR)이 균일하게 도포될 수 있도록 주변 온·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웨이퍼의 파티클(먼지 입자)를 제거하는 기능도 있다.
박 대표는 "온습도, 유해가스 정화에 실패할 경우 미세회로 패턴이 파괴돼 시간당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선 항상 환경을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트의 THC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을 웃도는 성능을 내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힘줘 말했다.워트는 파티클 제거 장비(FFU)도 주력 제품으로 두고 있다. FFU는 고성능 팬과 필터로 미세 먼지 입자를 제거한다. FFU는 트랙 설비, 세정 설비, ETEM 설비 등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에 장착되는 필수 장치다. FFU에 대해 박 대표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FFU를 개발했다"며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기존 FFU보다 2~3배 높은 단가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워트는 창립 이후 20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3년간(2019~2022년) 매출액은 연평균 35.9%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8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4%에 달했다.
박 대표는"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1차 협력사로 등록해 유사 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주요 반도체 회사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천안·온양 패키징 라인에 HBM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내년 3분기 중에 장비 셋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핵심 고객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용 항온기장치(TCU)를 동반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현지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증권가에서도 워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고집적화 하며 생산 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THC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트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주식수는 40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547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33.9%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5000~56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22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차세대 THC 개발 및 생산시설 증축에 활용될 계획이다. 오는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