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전복시킨 '킥보드' 잡고보니 여중생…경찰 "과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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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럭 운전자가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달리던 중, 여학생이 탄 전동킥보드를 피하려다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학생은 트럭이 전복된 모습을 보고도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가, 시민의 부름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킥보드를 탄 학생은 여고생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11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6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30분께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한 도로를 주행하다 오른쪽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당시 중학교 3학년생 B양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상에 나타나자, 이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꺾어 좌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사고는 킥보드와의 추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A씨는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해당 교차로는 시속 30km 속도 제한 구간으로, 사고 당시 A씨 주행 방향으로만 황색 점멸등이 켜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관련 사고 영상은 최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A씨가 주행 도중 오른편에서 나타난 B양을 가까스로 피해 넘어지는 장면과 B양이 이후에도 킥보드를 멈추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사고 목격자는 "트럭 운전자는 벨트를 매지 않았는지 조수석 쪽으로 떨어진 거 같았다. 유리창이 깨져 손으로 짚은 느낌이었고, 손이 골절된 거 같았다"며 "제가 바로 (트럭 운전자를) 구조하려고 119에 신고했고, 트럭 위로 올라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안에 있던 기사님께 '창문을 열 수 있냐'고 물어보고 열린 창문으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트럭이 피하지 못했다면 전동킥보드 운전자는 사망할 수도 있었다"며 "과실 비율에 따라 전동킥보드에 탑승한 여고생이 많이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과속 여부와 함께 B양의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이 학생은 트럭이 전복된 모습을 보고도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가, 시민의 부름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킥보드를 탄 학생은 여고생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11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6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30분께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한 도로를 주행하다 오른쪽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당시 중학교 3학년생 B양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상에 나타나자, 이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꺾어 좌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사고는 킥보드와의 추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A씨는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해당 교차로는 시속 30km 속도 제한 구간으로, 사고 당시 A씨 주행 방향으로만 황색 점멸등이 켜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관련 사고 영상은 최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A씨가 주행 도중 오른편에서 나타난 B양을 가까스로 피해 넘어지는 장면과 B양이 이후에도 킥보드를 멈추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사고 목격자는 "트럭 운전자는 벨트를 매지 않았는지 조수석 쪽으로 떨어진 거 같았다. 유리창이 깨져 손으로 짚은 느낌이었고, 손이 골절된 거 같았다"며 "제가 바로 (트럭 운전자를) 구조하려고 119에 신고했고, 트럭 위로 올라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안에 있던 기사님께 '창문을 열 수 있냐'고 물어보고 열린 창문으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트럭이 피하지 못했다면 전동킥보드 운전자는 사망할 수도 있었다"며 "과실 비율에 따라 전동킥보드에 탑승한 여고생이 많이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과속 여부와 함께 B양의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