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아이까지 참수"…양측 220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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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 아닌 대학살"이스라엘 집단농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잔혹하게 살해한 영유아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가운데 양측 사망자는 2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CNN,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후 수색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아기를 포함해 가족이 침실 등에서 살해된 사례를 잇달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크파르아자 키부츠에서 여성과 노인 영유아 등 민간인 100명 이상이 하마스에 학살됐다. 수습한 아기 시신만 수십 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는 참수되거나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건 전쟁이 아니라 대학살”이라며 “아기와 부모들은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됐다”고 분개했다.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켜 대기하고 있다. 하마스에 전쟁을 선포한 이스라엘은 9일부터 48시간 만에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했다. 예비군 소집 대상이 아닌 40세 이상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까지 자원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상군 진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전역 200여 개 목표물을 공습했고, 주변에 집결한 부대는 헬기와 다연장로켓·야포를 동원해 지구 경계 인근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에 전기는 물론 식량과 물까지 차단했고, 조만간 지상병력을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해 다국적 인질을 ‘인간 방패’로 앞세우고 있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스라엘 당국이 작전을 실행하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7일 크파르아자와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해 10여 개 도시 및 마을에 침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1200명에 달하며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 인질로 잡혀갔다.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수일간 공습을 가해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