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고발' 표예림씨 숨진 채 발견…스토킹 의혹 유튜버 "난 잘못 없다"

/사진=표예림 씨 유튜브 채널 '나다움' 영상 캡처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학교 폭력을 고발해 왔던 표예림 씨(2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낮 12시57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을 벌이던 소방은 사고 발생 3시간 22분여 만인 오후 4시25분쯤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고, 유족을 통한 신원확인 등의 절차를 걸쳐 표씨임을 확인했다.표씨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처절한 삶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의 세계적인 인기 이후 올해 3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지난 12년간 당한 학교 폭력을 고백하면서 "현실판 '더글로리'"라는 평을 받아 왔다.

표씨는 이후 국민청원을 신청하면서 학교 폭력 공소시효와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법 조항을 폐지해달라고 청원했다. 지난달 2일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표씨를 조롱하거나, 그의 행동을 의심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표씨의 죽음이 알려진 후 그를 저격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올해 7월부터 계속되어 온 표예림 씨의 일방적인 주장과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할 수 밖에 없었고, 우리는 지속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법적 조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표예림 씨를 생전에 저격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에서 올린 입장문/사진=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
그러면서 "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 및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을 병합하여 만들어 낸 그녀의 행위에 계속된 법적인 조치로 예방 및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정 공방에 있어 그녀가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범죄 혐의로 인하여 피해를 보아왔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계속되는 거짓의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훼손하는 댓글, 장난 전화, 모욕성 댓글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의 사실로 누군가를 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