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3일 튀니지와 평가전…아시안컵 앞두고 연승 도전

부상 복귀 이강인 활약 기대…17일에는 베트남과 친선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벌인다.

올해 2월 한국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초 웨일스와 경기까지 A매치 3무 2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치고 한숨을 돌렸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첫 승을 거두기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클린스만 감독에게 붙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일단 첫 승을 신고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는 튀니지, 베트남(17일)을 연달아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우리나라가 26위, 튀니지는 29위로 비슷하다.

9월 두 번째 A매치 상대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경기가 이어지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고, 북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는 아랍권으로 분류돼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상대할 중동 국가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또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상대로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하는 팀들을 공략하는 실전 경험을 쌓을 전망이다.

11월에는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당분간 클린스만호는 아시아 무대를 대비한 경기에 전념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튀니지, 베트남과 경기에는 우리 대표팀이 모처럼 '완전체'를 이뤘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군사 훈련 등으로 빈자리가 생겼고, 9월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 손흥민에 대한 '혹사' 논란이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인터뷰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손흥민은 소속팀이 유럽클럽 대항전에 못 나가서 덜한 측면이 있다"고 정상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인에 대해서도 "이번 소집에서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 이겼지만 이번 튀니지전 결과 역시 중요하다.

국내 거주 기간과 외국 방송 출연 등 대표팀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잠시 잦아들었지만 만일 튀니지전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아시안컵을 앞두고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이번 A매치 기간 두 번째 상대 베트남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을 듣는 팀이기 때문에 튀니지전을 그르칠 경우 베트남전에서 아무리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튀니지를 잡아낸다면 베트남전 승리 가능성이 큰 만큼 단숨에 3연승까지 내달릴 기회이기도 하다.
튀니지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 1무 1패로 탈락했지만,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인 나라다.

카타르 월드컵 때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잘랄 까디리 감독이 여전히 사령탑을 맡고 있다.

A매치 20골을 넣은 주장 유시프 마사키니(알아라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미드필더 야스 샤히리 등이 주요 선수들로 지목된다.

튀니지는 한국과 경기를 마치면 일본으로 이동해 17일 일본과 맞대결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튀니지와 두 차례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벌여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2002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2014년 서울에서는 0-1로 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