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돌풍…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호점인 인천 간석점.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실적 ‘리바운드’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점포를 고객 체험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 배송 기지로도 활용해 운영 효율과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제훈 대표
홈플러스 실적 턴어라운드의 비결은 식품 경쟁력이다. 최근 3개년을 조사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 구매 행동 분석을 통해 상품을 구성한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의 식품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한 달간의 식품 전체 매출만 작년 동기 대비 6% 이상 뛰었다. 고객당 신선 식품 구매 빈도도 월평균 약 3회를 기록했다.

식품 차별화 전략은 점포 리뉴얼의 기틀이 됐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2년 차 점포들의 재단장 후 1년간 식품 매출은 매장 전면에 배치한 베이커리, 델리 등을 중심으로 최대 95% 뛰었다.

‘홈플러스 신선 농장’ 브랜드를 도입해 약 1000개의 지정 농가가 상품 생산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우수한 상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품질 확보 전략도 주효했다. 물가 고공 행진으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체브랜드(PB) 제품도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9월에는 고객의 높은 호응을 얻은 PB 200여 종을 주축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기지로 활용한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2년 업계 최초로 점포 거점 물류 모델을 도입한 홈플러스는 20여 년 만에 배송 경쟁의 흐름을 ‘운영 효율’ 관점으로 바꿨다. 홈플러스에서는 130여 개 대형마트, 250여 개 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배송 거점이 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 직송’, 주문 즉시 배송하는 ‘1시간 즉시 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고품질의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계연도 기준 올해 상반기(3~8월)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고, 단골 고객은 17%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방문 건수는 전년 대비 21%, 검색량은 130% 늘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호점과 홈플러스 온라인 ‘맞춤 배송’에 기반한 재도약에 이어 올해 전국 주요 점포 리뉴얼, 온라인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총동원해 지속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추진해 온 효과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속 성장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2023년을 이익 증가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