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고객 맞춤 구매 플랫폼 스틸샵 '쾌속 성장'

동국제강 스틸샵 홈페이지 캡처 화면.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스틸샵이 출범 후 2년간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철강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틸샵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출범 2년4개월여 만에 회원사 2000여 개사, 누적 판매 12만t, 재방문율 70%를 기록했다. 스틸샵은 단순한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이 오랜 기간 철강 거래 과정에서 누적한 고객 불편사항 등을 개선해 서비스로 구축했다. 스틸샵의 첫 시작은 후판 초단 납기 배송 서비스였다. 스틸샵을 활용하면 주문품 후판을 7일 만에 배송받을 수 있다. 강종·두께·폭·길이 등 주문 정보가 많은 후판은 일반적 구매 방식으로는 두 달 납기가 통상적이다.

스틸샵이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 달성한 값진 성과의 비결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MES(제조실행시스템)에 있다. ME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산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납기를 단축했다. 해상풍력이나 플랜트 구축 과정에서 후판 낱장이 모자랄 경우 스틸샵을 이용하면 공사 기간 지연을 두 달에서 7일로 줄일 수 있다.

스틸샵은 후판을 시작으로 철근과 형강 품목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며 영역을 넓혔다. 철근의 경우 건설 현장의 특성을 고려했다. 소형 건설 현장은 구매 물량이 적고 현장 출입로가 협소해 대형 차량 진입이 어렵다. 스틸샵에서는 10t 차량을 별도로 운영해 소량의 철근을 현장에 배송해 준다.형강은 구매자가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단가를 파악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또 ‘형강 재고 공유 플랫폼’으로 유통업체 실시간 재고 조회가 가능하다.

스틸샵은 회원사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스틸샵 파트너스 데이 개최 △전용 앱 출시 △전용 카드 출시 등으로 이용 편의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미생2’ 영업3팀 장백기가 구상하는 ‘철강 온라인 플랫폼’과 스틸샵의 차별화 서비스가 유사하다고 판단해 동국제강 본사 및 사업장 현장을 답사하는 등 내용을 직접 듣고 작품에 그려낸 바 있다.

동국제강 스틸샵 관계자는 “철강 구매 고객의 눈높이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며 “고객이 시장 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다양한 선택을 하는 시대에 철강 온라인 거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동국제강 스틸샵은 13일까지 ‘가을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후판 누적 판매량이 4만t을 넘어섬에 따라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이벤트 기간에 스틸샵에서 주문품 후판과 KS인증 후판 구매 시 납기별 차등 단가를 미적용한다. 일반 납기(30~60일) 단가로 7일 단납기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스틸샵만의 특화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스틸샵 회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스틸샵은 ‘온라인에서 철강 구매를 완결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비전 삼아 2026년 연 25만t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