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시총 에이프릴바이오…피어그룹에 비춰 저평가 과도"

SK증권 분석
SK증권은 최근 자금을 조달한 경쟁 업체(피어 그룹)의 기업가치에 비춰 에이프릴바이오가 현재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의 피어그룹인 영국 아폴로테라퓨틱스가 최근 시리즈 C 투자유치로 2억3000만 달러를 신규조달했으며 향후 상장 기업가치가 7000억~1조원대로 예상된다”며 “이에 비춰 에이프릴바이오의 현 시가총액(2500억원)은 과도하게 저평가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폴로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억2000만 달러(5633억원)다.아폴로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항 인터루킨18(anti-IL-18) 제제 ‘APB-R3’와 같은 기전으로 작동하는 후보물질 ‘AVTX-007’의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후보물질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임상 개발 진도가 서로 다르고, 이외에도 아폴로가 20여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해 에이프릴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에이프릴의 APB-R3 또한 현재 호주 1상 투약을 마치고 내년 초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자금 상황이 다르고, 보유 후보물질 수에도 차이가 있지만 선도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 진도를 견주었을 때 현 에이프릴의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로 보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SK증권은 파트너사인 룬드벡이 임상 개발 중인 APB-A1(LU-AG22515) 또한 최근 미국 물질특허 등록을 마쳐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룬드벡은 연구개발 상황 업데이트를 통해 APB-A1의 임상 1상이 종료됐으며, 내년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임을 발표한 바 있다. 임상 1상 결과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APB-A1의 임상 결과에 따라 에이프릴의 플랫폼 기술인 SAFA을 임상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다수 추가 기술이전 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증권은 SAFA 플랫폼에 대한 첫 임상 검증이 이뤄지는 내년부터 에이프릴의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로 인기가 높은 GLP-1 등 주요 약물 성분의 반감기 증대 효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기술분야가 다수 존재한다”며 “해당 시장 내 기업들과의 기술이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