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골칫거리' 핀테크 대출 그린스카이 매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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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그린스카이 인수 1년여만에 매각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수익성이 악화한 핀테크 대출 플랫폼인 그린스카이를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액 미공개…인수 금액보다 훨씬 낮아
3분기 실적 타격…실적 악화에 소매 금융 부문 축소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회사인 식스스트리트 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그린스카이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컨소시엄에는 KKR, 베이뷰 에셋 매니지먼트, 카드웍스 등이 포함됐다.이번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그린스카이를 약 17억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는데 1년여만에 이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설립된 그린스카이는 BNPL(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기업이다. 그린스카이는 주택 리모델링, 의료 시술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객들에게 할부금융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린스카이는 주택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거래로 3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이 19센트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린스카이를 매각하면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해왔다.골드만삭스의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은 3.08달러로, 직전 분기(8.79달러)는 물론 시장 추정치(3.18달러)도 밑돌았다. 그린스카이를 포함해 소비자 대출 플랫폼 관련 자산 평가손실이 5억4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부분의 실적이 악화하자 그린스카이 매각을 준비해왔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소비자 대출 플랫폼 부문에서 약 4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번 그린스카이 매각으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솔로몬 CEO는 취임한 지 2년 만인 2020년 "5년 안에 소비자 대출 등 소매금융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공표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지난 7월엔 골드만삭스가 소매 금융 사업 축소하기 위해 애플과의 파트너십 종료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금융 상품인 '애플 통장', '애플페이 레이터'등을 출시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골드만삭스가 애플과의 협력 사업을 매각한다면 소매 금융 문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수하는 셈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