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플루언서 지긋지긋" vs "명예훼손"…애견 유튜버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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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애견 인플루언서가 비행기 탑승시 지속적인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당사자는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들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하다'라는 제목으로 "유명 개플루언서가 해외에서 강아지 수술을 마치고 탔는데, 강아지가 난기류 중에 발작하고 기절했다"며 "응급처치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를 꺼내 조처를 했고, 응급 상황이 끝난 후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것을 본 승무원이 이를 제지했는데, '응급상황을 겪은 강아지에게 케이지에 넣으라 한 것이 너무하다'며 승무원과 항공사 욕을 유도하는 글을 썼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사람들은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전부 양해를 구하고 강아지를 유도리 있게 안고 갔어야 한다고, 승무원과 승무원에게 항의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며 "대체 뭐라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나올 경우 항공사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냐"고 전했다.
이어 "해당 개플루언서는 이번 응급상황 외에 우리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데, 장애인 보조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열어 밥과 간식을 주고, 강아지를 꺼내놓는 등 전부터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비행기로 이동 시 케이지를 열어 밥과 간식을 주는 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장거리 비행이라도 물만 지급해야 한다는 게 규정으로 알려졌다.글 작성자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일본에서 반려견의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A씨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건을 게재한 일이 알려지면서 "A씨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이날 "비행기에서 죽을 고비를 또 한 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반려견의) 비명을 듣고 가방을 봤더니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엎드려있더었다.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도 고개를 들지 않았고, 너무 놀라서 가방 문을 열고 보니 이미 의식이 없는 채로 가방 속에 코를 박고 늘어져 있었다"며 이후 반려견을 꺼내 마사지해 의식을 찾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승무원분이 오셔서 빨리 가방 속에 넣으라고 주의를 줬다"며 "일본에서 심장 수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데 좀 전에 쇼크가 왔고 죽을뻔한 위급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빨리 가방 속에 넣고 닫으라고 재차 말씀하셨다. 규정 안 지키려는 사람도 많이 겪었을 테고 그분은 매뉴얼대로 자기 일을 한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반려견이 방금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저 역시 어렵게 살린 아이 집에 가다 잘못되는 줄 알고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된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주지 말고 빨리 넣으라는 다그침 들으며 소변으로 다 젖어있는 가방 속에 넣어야 하는 게 서럽고 야속했다"고 적었다.블라인드의 글이 논란이 되자 A씨는 "그분 글의 요지는 제가 전부터 규정 안 지키기로 해당 항공사에서 유명했고 이번에도 규정을 어기고 개인 인스타에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고 쓰셨는데, 이번에 응급상황이 와서 꺼낸 것을 제외하고 단언컨대 지금껏 규정 어겨서 주의받거나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놀랐고 서비스 받아야 하는 승객인데 지금 왜 꺼낼 수밖에 없었는지 사정을 설명하고 있어도 얘기 들으려 하지 않고 말 끊고 가방 안에 넣으라고 하시는 부분이 속상했고, 케이지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결과는 똑같았지만 다른 승무원분은 나중에 오셔서 따뜻하게 인사해주셔서, 이분 명찰 속 성함 기억했다가 홈페이지에 칭찬 글도 남겼다"며 "그런데 어느 승무원께서 제가 매번 규정 어기던 승객이라고 허위 글을 남기셨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예전 제 유튜브에 비행 중에 가방 열고 밥이랑 간식 주는 모습 영상 있다고 하셨는데 10시간 넘는 긴 비행 중이었고 해당 영상은 처음 유튜브 올릴 때 업로드 전에 항공사에 공유해 드리고 허락받았던 영상"이라며 "편도 20만원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탄 생명임에도 죽을뻔했던 상황에 위로나 공감받지 못했던 대응이 속상했던 것인데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적절치 않았나 보다. 제가 경솔했으니 서로 비난도 그만했으면 한다"고 적었다.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었다. A씨는 반려견과 함께 미국, 유럽 등을 여행하는 콘텐츠도 게재했는데, 이때 비행기 안에서 케이지 문을 열고 쓰다듬거나, 음식을 주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담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는데 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
A씨는 추가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미주행에 한해 ESA 제도가 있어서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안정된다는 소견서가 있으면 케이지에 넣지 않고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며 "저희도 ESA 소견서를 받았고 항공사에 미리 서류를 제출하고 탑승했고, 공식적으로 꺼내두고 탑승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 승객이 있거나 폐쇄 공간이 아닐 땐 굳이 꺼내지 않고 그냥 케이지 안에 뒀다"고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받은 적도 없고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며 "익명 커뮤니티에서 항공사 닉네임을 달고 제가 매번 말 안 듣고 꺼내두던 진상 승객이라고 재차 허위 사실을 올리시는지 참 이해되질 않는다. 저도 더 주의하겠고 그렇다고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 하는 것은 범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ESA는 미주 노선만 가능하고, 현재는 사라졌다", "유럽 노선, 국내 노선에서도 케이스를 열고 음식을 주는 영상이 있어 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거 같다" 등의 반응과 함께 과거 A씨가 반려견과 함께 항공기 1등석 화장실에서 찍은 인증샷 등도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와 국가별로 규정은 다르지만, 기내 반입 시 케이지에 넣어 좌석 밑에 보관하고, 운행 중 반려동물을 꺼내 안는 등의 행위 등을 금지하는 건 공통된 적용 사항으로 알려졌다.2018년 1월에도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편은 "강아지를 안고 타겠다"는 승객과 승무원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운항이 두 시간 지연됐고, 항공기에서는 승객이 반려견을 케이지에서 꺼내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불편을 호소한 사례도 여럿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들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하다'라는 제목으로 "유명 개플루언서가 해외에서 강아지 수술을 마치고 탔는데, 강아지가 난기류 중에 발작하고 기절했다"며 "응급처치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를 꺼내 조처를 했고, 응급 상황이 끝난 후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것을 본 승무원이 이를 제지했는데, '응급상황을 겪은 강아지에게 케이지에 넣으라 한 것이 너무하다'며 승무원과 항공사 욕을 유도하는 글을 썼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사람들은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전부 양해를 구하고 강아지를 유도리 있게 안고 갔어야 한다고, 승무원과 승무원에게 항의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며 "대체 뭐라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나올 경우 항공사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냐"고 전했다.
이어 "해당 개플루언서는 이번 응급상황 외에 우리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데, 장애인 보조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열어 밥과 간식을 주고, 강아지를 꺼내놓는 등 전부터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비행기로 이동 시 케이지를 열어 밥과 간식을 주는 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장거리 비행이라도 물만 지급해야 한다는 게 규정으로 알려졌다.글 작성자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일본에서 반려견의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A씨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건을 게재한 일이 알려지면서 "A씨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이날 "비행기에서 죽을 고비를 또 한 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반려견의) 비명을 듣고 가방을 봤더니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엎드려있더었다.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도 고개를 들지 않았고, 너무 놀라서 가방 문을 열고 보니 이미 의식이 없는 채로 가방 속에 코를 박고 늘어져 있었다"며 이후 반려견을 꺼내 마사지해 의식을 찾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승무원분이 오셔서 빨리 가방 속에 넣으라고 주의를 줬다"며 "일본에서 심장 수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데 좀 전에 쇼크가 왔고 죽을뻔한 위급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빨리 가방 속에 넣고 닫으라고 재차 말씀하셨다. 규정 안 지키려는 사람도 많이 겪었을 테고 그분은 매뉴얼대로 자기 일을 한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반려견이 방금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저 역시 어렵게 살린 아이 집에 가다 잘못되는 줄 알고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된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주지 말고 빨리 넣으라는 다그침 들으며 소변으로 다 젖어있는 가방 속에 넣어야 하는 게 서럽고 야속했다"고 적었다.블라인드의 글이 논란이 되자 A씨는 "그분 글의 요지는 제가 전부터 규정 안 지키기로 해당 항공사에서 유명했고 이번에도 규정을 어기고 개인 인스타에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고 쓰셨는데, 이번에 응급상황이 와서 꺼낸 것을 제외하고 단언컨대 지금껏 규정 어겨서 주의받거나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놀랐고 서비스 받아야 하는 승객인데 지금 왜 꺼낼 수밖에 없었는지 사정을 설명하고 있어도 얘기 들으려 하지 않고 말 끊고 가방 안에 넣으라고 하시는 부분이 속상했고, 케이지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결과는 똑같았지만 다른 승무원분은 나중에 오셔서 따뜻하게 인사해주셔서, 이분 명찰 속 성함 기억했다가 홈페이지에 칭찬 글도 남겼다"며 "그런데 어느 승무원께서 제가 매번 규정 어기던 승객이라고 허위 글을 남기셨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예전 제 유튜브에 비행 중에 가방 열고 밥이랑 간식 주는 모습 영상 있다고 하셨는데 10시간 넘는 긴 비행 중이었고 해당 영상은 처음 유튜브 올릴 때 업로드 전에 항공사에 공유해 드리고 허락받았던 영상"이라며 "편도 20만원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탄 생명임에도 죽을뻔했던 상황에 위로나 공감받지 못했던 대응이 속상했던 것인데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적절치 않았나 보다. 제가 경솔했으니 서로 비난도 그만했으면 한다"고 적었다.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었다. A씨는 반려견과 함께 미국, 유럽 등을 여행하는 콘텐츠도 게재했는데, 이때 비행기 안에서 케이지 문을 열고 쓰다듬거나, 음식을 주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담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는데 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
A씨는 추가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미주행에 한해 ESA 제도가 있어서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안정된다는 소견서가 있으면 케이지에 넣지 않고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며 "저희도 ESA 소견서를 받았고 항공사에 미리 서류를 제출하고 탑승했고, 공식적으로 꺼내두고 탑승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 승객이 있거나 폐쇄 공간이 아닐 땐 굳이 꺼내지 않고 그냥 케이지 안에 뒀다"고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받은 적도 없고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며 "익명 커뮤니티에서 항공사 닉네임을 달고 제가 매번 말 안 듣고 꺼내두던 진상 승객이라고 재차 허위 사실을 올리시는지 참 이해되질 않는다. 저도 더 주의하겠고 그렇다고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 하는 것은 범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ESA는 미주 노선만 가능하고, 현재는 사라졌다", "유럽 노선, 국내 노선에서도 케이스를 열고 음식을 주는 영상이 있어 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거 같다" 등의 반응과 함께 과거 A씨가 반려견과 함께 항공기 1등석 화장실에서 찍은 인증샷 등도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와 국가별로 규정은 다르지만, 기내 반입 시 케이지에 넣어 좌석 밑에 보관하고, 운행 중 반려동물을 꺼내 안는 등의 행위 등을 금지하는 건 공통된 적용 사항으로 알려졌다.2018년 1월에도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편은 "강아지를 안고 타겠다"는 승객과 승무원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운항이 두 시간 지연됐고, 항공기에서는 승객이 반려견을 케이지에서 꺼내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불편을 호소한 사례도 여럿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